궁정문학

궁정문학

[ court literature , 宮廷文學 ]

요약 궁정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 문학의 총칭.

주로 12∼13세기 유럽의 우아한 기사적 연애를 주제로 하여 쓴 서정시와 설화문학을 가리킨다. 기사문학(騎士文學)과 그 개념이 유사하나, 기사문학에 포함되는 서사시무훈시(武勳詩)나 《니벨룽의 노래》 등은 궁정문학 속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대립개념으로 시정문학(市井文學)이 있는데, 이것은 웃음이 섞인 짧은 이야기나 우화를 일괄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궁정서사시는 남프랑스의 오크어(語)로 쓰여진 트루바두르[吟遊詩人]의 시가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이며, 11세기 말경에서 12세기에 푸아티에 백작 기욤 7세, 브라유의 성주 조프레 뤼델, 베르나르 드 반타두르 등의 시인이 배출되어, 마음 속에 그리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보내는 뜨거운 연모의 정을 노래하였다. 이것이 북프랑스와 독일에서 모방되어 저명한 시인을 배출하였는데, 북프랑스에서는 샤트랑 드 쿠시, 코농 드 베틘, 샹파뉴 백작 티보 4세 등이, 독일에서는 하르트만 폰 아우에, 하인리히 폰 페르데케, 발터 폰 데르 포겔바이데 등이 유명하다. 독일에서는 이들 시인을 미네징거(사랑의 시인)라고 한다.

설화문학의 면에서도 프랑스의 크레티앙 드 트루아가 가장 유명한데, 그는 6편의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을 썼고, 또 영국의 플랜태저넷 왕조의 궁정에서 단편의 노래 이야기를 쓴 마리 드 프랑스, 《트리스탄 이야기》를 쓴 토마와 베를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이야기는 독일에서는 아일하르트와 고트프리트의 두 시인에 의해 쓰여졌다. 볼프람 폰 에센바흐의 《파르치발》은 유럽 중세 궁정문학의 최고 작품이다. 궁정문학은 13세기 전반에 최성기를 맞이하였으나 뒤에 급속히 쇠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