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전

양반전

[ 兩班傳 ]

요약 조선 영·정조(英正祖) 연간의 실학자·소설가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한문소설.

작자의 여러 단편소설 중에서도 가장 정채(精彩)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이 《양반전》은 그의 유저(遺著)인 《연암집(燕巖集)》의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에 수록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강원도 정선(旌善) 땅에 한 가난한 양반이 있었는데, 그는 현명하고 정직하며 책 읽기를 즐기고 손님 접대를 잘하며 신임 군수에게 인사 잘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생산능력이 없으므로, 관가에서 쌀을 빌려 먹으며 살아가는 처지였는데, 그 환자(還子)가 어느덧 1,000여 석이나 되어 갚을 길이 없자 마침내 관찰사의 투옥 명령이 내렸다.

군수가 난처하여 망설일 때 이웃에 살던 지체 낮은 부자가 그 빚을 대신 갚아주고 양반의 신분을 샀다. 한숨 돌린 군수가 증인이 되어 양반문서를 만들어 주었는데, 거기에는 양반으로서 지켜야 될 온갖 형식적인 행동절차와 권리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부자는 그것을 보니 겉치레일 뿐, 구속이 많고 거추장스럽기만 하며, 그 월권(越權)이 도둑과 다를 바 없으므로 양반되기를 포기하고 달아난 후 다시는 양반 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몰락하는 양반계급의 위선과 무능력을 주제로 하여 상민계급에 대한 양반들의 착취와 상민들의 양반에 대한 선망을 나타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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