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리얼리즘

사회주의 리얼리즘

[ socialist realism , 社會主義─ ]

요약 소련에서 1920년대 말기부터 1930년대 초기에 제창되고 1934년의 소비에트작가동맹 제1회 대회에서 통일적 창작방법으로 확립된 문학예술의 방법.

거기서 채택된 규약에는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현실을 그 혁명적 발전에 있어서 올바르게 역사적 구체성을 가지고 묘사할 것을 예술가에게 요구한다. 그때 예술적 묘사의 진실성과 역사적 구체성은 근로자를 사회주의정신에 있어서 사상적으로 개조하고 교육시키는 과제와 결부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방법은 이미 막심 고리키(Maksim Gor'kii)의 소설 《어머니》(1906)에서 실천적으로 제시되어 혁명 후의 소비에트문학 속에서 성숙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920년대의 프롤레타리아 문학단체 라프(RAPP:러시아 프롤레타리아작가협회)가 지닌 급진주의·섹트주의·공식주의 경향이 그 정상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다.

1928년부터 제1차 5개년계획에 의하여 사회주의 건설의 길을 걸어온 소련에서는 과거의 리얼리즘 문학의 유산과 해방된 근로인민의 미래에 대한 지향과를 결합하여 라프의 섹트성·정치주의를 배제하고 광범위한 작가·예술가를 포괄할 수 있는 통일적 창작방법이 점차 요구되어 왔다. 1920년대 말부터 고리키를 비롯한 많은 문학가들이 이 새로운 방법에 관하여 연구하고 토론을 거듭하였다.

1932년 4월, 러시아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문학예술조직의 개편에 관하여'를 채택하여 라프의 해산과 작가동맹의 창립을 결정하였고, 이후 새로운 방법에 관한 토론은 더욱 발전하여 작가동맹 제1회 대회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서 정식으로 확립되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그후 소련에서의 무갈등이론(無葛藤理論)과 반대로 속류사회파(俗流社會派)와의 투쟁과정에서 발생한 루카치의 리얼리즘론, 즉 비판적 리얼리즘 요소의 편중 등 갖가지 시련에 봉착하였다.

최근에는 국제공산주의운동 내부에 있는 수정주의 세력의 영향도 있어 이 방법에 회의적인 좌익문학가도 적지 않으며, 또 소련에서도 예술의 전통과 혁신문제, 모더니즘과의 관계 등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한국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처음으로 논의되기는 1933년 안막(安漠)이 《창작방법문제의 재토의를 위하여》를 발표한 뒤부터였다. 이어 김남천(金南天)·한효(韓曉)·안함광(安含光)·김두용(金斗鎔) 등을 거쳐 1936년 《조선문학》에까지 논의가 연장되었으나 이미 카프가 해산된 뒤였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났다. 이 방면의 중요한 논문을 들면 백철(白鐵)의 《문예시평》(1933), 안막의 《창작방법문제의 재토의를 위하여》(1933), 김남천의 《창작방법에 있어서의 전환의 문제》(1934), 안함광의 《창작방법 문제》(1934), 한효의 《창작방법의 논의》(1935), 김두용의 《창작방법문제에 대하여 재론함》(1935), 한식(韓植)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재인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