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

소비에트

[ soviet ]

요약 프롤레타리아 독재정권의 권력기관 또는 권력형태.

원래 소비에트라는 말은 평의회·대표자회의를 의미하는 러시아어였지만, 러시아혁명 때에 자연발생적으로 노동자·군대·농민 대의원 소비에트가 형성된 후로부터 특수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마침내 국가제도로 확대되어 간 것이다. 즉 1905년 혁명과정에서 각 공장의 동맹파업운동을 조정하고 통일적으로 지도하는 기관으로써 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를 비롯한 각지에 '노동자대표 소비에트'가 선출되었다. 그후 1917년 3월혁명(구력 2월) 때에 '노동자·병사대표 소비에트'가 수도에서 성립, 군사력을 장악하고, 임시정부와의 사이에 이른바 이중권력을 만들어냈다.

6월 전국 각지의 노동자·병사대표 소비에트의 통합기관이 성립하였고, V.I.레닌은 유명한 '4월테제' 속에서 '전(全)권력을 소비에트로'의 방침을 천명하였다. 혁명과정에서 볼셰비키는 소비에트 내부의 소수파에서 다수파가 되었고, 그것을 기초로 하여 러시아혁명을 성공시켰다. 혁명 후 '농민대표 소비에트'가 이에 합류하여 '노·병·농 소비에트'가 인민권력의 기관으로서 발족하였다. 그리하여 혁명기의 소비에트는 민중의 에너지를 결집하고 혁명적 제(諸)당파의 통일전선을 실현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는데, 신경제정책(NEP) 기(期)부터 이 기능은 변질되기 시작하여 '1936년 헌법'에 의하여 '근로자대표 소비에트'로 개편되었다.

그 구조는 전연방공화국·자치공화국·지방·주·자치주·관구(管區)·지구·시·촌의 각 단계에서의 대의원 선출과 동시에 하급소비에트 집행기관의 상급소비에트 집행기관에 대한 종속을 특징으로 하였으며, 사실상 당의 정책 즉 '위로부터의 지도'를 관철하기 위한 충실한 전달기구로서의 기능을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