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뇌가

사뇌가

[ 詞腦歌 ]

요약 신라 향가(鄕歌)에 대한 또 하나의 명칭.

사뇌가는 향가의 원래 명칭이었다는 견해와, 다만 신라의 노래라는 뜻, 또는 10구체(十句體) 형식의 향가에 대한 명칭, 시나위의 의음설(擬音說)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즉 사뇌가는 '사뇌가 본문 이미지 1ㅅ놀애'라는 뜻이니, 광의로는 동방 고유의 노래라는 뜻이고, 협의로는 신라의 가요라는 뜻으로서, '사뇌(詞腦)' 즉 '사뇌가 본문 이미지 2' '사뇌가 본문 이미지 3'는 여러 가지 원의(原義)와전의(轉義)가 있으나 결국 신라와 같은 말이며, 신라인이 '사내악(思內樂)', '신열악(辛熱樂)', '시뇌가(詩惱歌)', '사뇌가'라 한 것은 모두 같은 뜻이며, 자기 나라 가악(歌樂)을 가리켰다.

향가는 사뇌가의 역어인데, 좋은 역어가 아니므로 마땅히 '사뇌가 본문 이미지 4ㅅ놀애' 또는 '사뇌가'로 해야 한다고 양주동(梁柱東)은 주장하였다. 사뇌가는 향가의 원래 명칭이었다는 견해와, 《삼국유사(三國遺事)》와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사뇌(詞腦)' '시뇌(詩惱)' '사내(思內)' 등이 두루 혼용되고 있으나, 이는 모두 같은 말이며, '사뇌가 본문 이미지 5' '사뇌가 본문 이미지 6'의 차자(借字)에 의한 향찰식(鄕札式) 및 이두식(吏讀式) 표기일 뿐, 한자의 원뜻으로 이루어진 성어(成語)가 아니다.

'사(詞)', '시(詩)', '사(思)'는 모두 동(東)의 고어인 '사뇌가 본문 이미지 7' '사뇌가 본문 이미지 8'의 차자표기이고, '뇌(腦)', '뇌(惱)', '내(內)'는 내[川]의 원뜻에서 지방(地方)의 뜻으로 바뀐 '사뇌가 본문 이미지 9'의 차자표기이므로 '사뇌가 본문 이미지 10'란 첫째, 원뜻대로 동천(東川)·동토(東土)를 뜻하는 보통명사이고,둘째, 특정 지명이나 국명으로 고정된 고유명사이며, 셋째, 거기에서 전의(轉義)된 '향(鄕)'이라는 보통 및 고유명사인데, '사뇌가'를 '향가(鄕歌)'로 번역한 것은 사대주의 사상으로 말미암아 자기 나라를 중국에 대하여 '향(鄕)'이라 하고, 당악(唐樂)에 대하여 신라의 가요라는 뜻으로 사용한 듯하다.

또 사뇌가를 향가 중의 10구체 형식에만 국한하여서 보는 조윤제(趙潤濟)의 주장이 있다. 즉, 신라의 서울이었던 사뇌야(詞腦野) 지방에서 주로 유행한 사뇌가가 10구체의 형식에서 응결(凝結)되었으니, 그 내용은 불교적이며, 주로 화랑과 승려 등 귀족 계층에 의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사뇌가, 또는 향가는 《삼국유사》에 실린 14수와 《균여전(均如傳)》에 수록된 11수 등 25수뿐으로, 이 가운데서 10구체 형식으로 된 것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융천사(融天師)의 《혜성가(彗星歌)》, 광덕(廣德)의 《원왕생가(願往生歌)》, 신충(信忠)의 《원가(怨歌)》, 충담사(忠談師)의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안민가(安民歌)》, 월명사(月明師)의 《제망매가(祭亡妹歌)》, 희명(希明)의 《도천수대비가(禱千手大悲歌)》, 영재(永才)의 《우적가(遇賊歌)》 등 8수와 균여(均如)의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 11수 등 모두 19수이다.

한편 '사뇌가'에 대하여 이혜구(李惠求)는 '시나위'가 음편(音便)에 따라 '시나이' '시내'로 변할 수 있고, 그 '시내'는 '사내(思內)' '사뇌(詞腦)' 또는 '시뇌(詩惱)'에 의(擬)할 수 있으니, '시나위'는 외래의 음악인 정악(正樂) 또는 당악(唐樂)에 대하여 토속 음악인 향악(鄕樂)이라는 뜻으로서, 정악인 당악에 대하여 향악을 천시하는 뜻으로 일컬은 음악의 일반적인 명칭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사뇌(詞腦)'는 '시나위'의 의음(擬音)으로서 외래(外來) 불교음악인 《영산회상(靈山會相)》 등 정악보다 격이 낮고, 또 그 반대가 되는 토속음악의 뜻이라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견해 이외에도 다른 주장들이 있으나, 그 가운데서 하나의 정설(定說)로 굳어진 것은 지금까지 없다.

참조항목

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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