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

영산회상

[ 靈山會相 ]

요약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회(靈山會)의 불보살(佛菩薩)을 노래한 악곡.

줄[絲]풍류와 대[竹]풍류의 두 가지가 있다. 줄풍류는 줄을 얹은 거문고 등 현악기를 중심으로 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본영산(本靈山)> <중영산(中靈山)> <세영산(細靈山)> <가락덜이[加樂除只]> <삼현(三絃)> <하현(下絃)> <염불(念佛)> <타령(打令)> <군악(軍樂)>의 9악장으로 이루어졌다. 대풍류는 대로 만든 피리 등의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데, 줄풍류에서 여섯째 악장인 <하현>이 빠진 8악장으로 되어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줄풍류구성에 웃도드리 ·계면조(界面調) 가락도드리 ·양청(兩淸)도드리 ·우조(羽調) 가락도드리를 첨가시키고 있다.

이 밖에 평조회상(平調會相)이라는 낮은 조로 시작되는 영산회상이 있는데, 이는 대풍류와 같이 8악장이다. 영조 때의 《대악후보(大樂後譜)》와 성종 때의 《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는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가사가 붙은 불교음악의 성악곡이었으나, 정조 때의 《유예지(遊藝志)》에서는 가사가 없는 기악곡으로 바뀌었다. 성현(成俔) 등이 지은 《악학궤범》의 <학련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說)>에 따르면 중이 불공드리는 것을 모방하여 기생들이 이 창사(唱詞)를 부르며 돌면서 춤을 추던 짧은 곡조였다고 한다. 황종(黃鐘)을 궁(宮)으로 한 우조계면조(羽調界面調)에 속하고, 《보허자(步虛子)》나 《낙양춘(洛陽春)》과 같이 달세뇨(dalsegno) 형식이 오늘날에 전하는 영산회상으로 발전하였다. 궁중 아악으로서는 세종이 지은 것으로 《현악영산회상》 《삼현영산회상》 《평조회상(平調會相)》의 세 가지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