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함

요약 조선 중기의 문신. 서인이 몰락하자 경흥에 유배되었으나 임진왜란으로 풀려나와 선조를 의주로 호종하고 명나라의 군량 조달을 맡았다. 정유재란 때 명사(明使) 정응태와 일본과의 화의를 의논하다 이이첨의 탄핵으로 부안에 유배되었다.

본관 수원, 자 중열(仲悅)이다. 1570년(선조 3)에 진사가 되고, 1576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주서(承文院注書)에 등용되고, 정자(正字)·박사·부수찬·지제교를 거쳐 1583년 이조정랑(正郞)에 올랐다. 이이(李珥)가 죽고 조정에 당쟁이 심해지자, 사직하고 용안(龍安: 龍仁)으로 내려가 후진양성에 힘썼다. 1589년 정여립(鄭汝立)의 모반사건이 평정되자 복직하여 예조정랑이 되었고 이조정랑을 거쳐 검상(檢詳)·사인(舍人)이 되었다. 1591년 왕세자 책봉 문제로 정철(鄭澈) 등 서인이 몰락하자, 경흥(慶興)에 유배되었다.

이듬해 임진왜란으로 풀려나와 선조를 의주(義州)로 호종하여 직제학(直提學)으로 복직되었으며 명나라의 군량(軍糧) 조달의 임무를 맡았다. 1594년 동부승지·좌부승지를 역임하였으며, 1597년 정유재란 때 호군(護軍)으로 명나라 사신 정응태(丁應泰)를 만나 일본과의 화의(和議)를 의논하였다. 광해군 초에 이이첨(李爾瞻)의 탄핵으로 부안(扶安)에 유배되었다가 1617년(광해군 9)에 양주로 방환(放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