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노년기

[ senescence , 老年期 ]

요약 심신의 활동이 최고로 발휘되는 성인기 이후에 쇠퇴하기 시작한 때를 말하며 초로기(初老期) ·노화기(老化期) ·노쇠기(老衰期)로 나뉜다.

노년기에 이르면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며, 정신적 제반 능력도 점차 감퇴한다. 노년기는 초로기(初老期) ·노화기(老化期) ·노쇠기(老衰期)로 나눌 수 있으나 개인차가 크고, 기능이나 기관의 감퇴는 반드시 일정하지 않으므로 분명하게 연령적으로 구분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대체로 45∼50세부터 향로(向老)과정이 시작되므로 45∼55세를 초로기라 하고, 65∼75세를 노쇠기의 문턱으로 보며, 그 사이를 노화기라고 한다.

노년기에 이르면 대부분 본인이 그로 인해 가져온 환경습관 형태가 새로운 시기의 습관 형태로 바뀌는데 그 때문에 욕구불만에 빠지거나 부적응을 일으키기 쉽다. 그리고 사회적 신분을 상실하거나 경제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또, 심신의 기능이 쇠퇴하고 건강을 잃기 쉬우며 활동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자주성을 잃고, 의존성이 증대한다. 이처럼 노년기는 개인적인 적응이나 사회적인 적응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에서의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노년기는 청년기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주관성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청년기의 주관성은 주로 경험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지만 노년기의 주관성은 과잉된 경험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은 흔히 완고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지나치게 과거의 경험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향로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답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오늘날에도 그것을 명확하게 정의할 만한 자료는 아직 없다. 더구나 노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세포 및 조직에 있어서의 대사 노폐물에 의한 중독으로 세포의 투과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그것도 실증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향로의 본질에 대해서도 ①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조직이나 기능의 결손, ② 생활체가 자기를 통합하려고 하는 능력의 감퇴, ③ 생활체의 적응성의 점진적 결손, ④ 조직이나 기능에 있어서의 저장의 소모 등을 들 수 있지만 모두 미흡한 견해일 뿐이다.

A.L.비셔는 “병적인 과정을 고려하지 않는 자연적 ·생리적인 노쇠는 단순한 추상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하였거니와 비셔의 그런 주장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을 찌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노생체(老生體)의 기구는 복잡하다. 추상적으로나마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노생체란 전기적(全機的)으로 그 소모와 신생 사이에 기능적인 불균형을 초래한다.

따라서 노년기는 생체항상성(homeostasis) 기능의 조절곤란의 시기이며 물질대사의 실조시기이다. 생명은 생체의 기능적 균형에 의하여 보존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불균형은 결국 노쇠와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N.W.쇼크, E.V.카우드리, E.J.스티글리츠 등은 이 점을 강조하여, 향로현상은 항상성 기능의 감퇴를 특징으로 하며 특수 내분비 기능에서부터 지적(知的) 기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능의 감퇴는 생체의 전기능적(全機能的)인 생체항상성 기능 쇠퇴의 반영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상술한 초로기 및 노쇠기를 하나는 갱년기적 변환기, 다른 하나는 노성변환기(老性變換期)라고 하여 다같이 그러한 전기능적 기능쇠퇴의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외견상의 노성변화 또는 조직 ·기능상의 변화에 대해서 이것을 절대적인 노화의 척도로 적용하여 그 결과에 따라서 일의적(一義的)으로 노화연령을 지정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곤란과 위험이 수반된다. 즉, 그것은 ① 모든 기관이나 기능이 동시에 감퇴되는 시기를 결정할 수 없고, ② 모든 기관이 동일한 속도로 감퇴하는 것이 아니며, ③ 변화의 진행이 매우 완만하고, ④ 쇠퇴의 개인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더우기 그러한 곤란이 정신적인 면에 관해서는 훨씬 더 큰 것으로 생각된다.

정신기능에 관한 종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먼저 간단한 테스트 결과, 노년기에 있어서는 속도적 인자(速度的因子)가 있는 것은 역량(力量)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감퇴가 빠르며, 언어를 필요로 하는 것은 수리(數理)나 교치(巧緻)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영속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재료를 학습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기억력, 특히 최근의 일에 대하여는 기억력이 나빠진다. 사회적 활동이나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욕구나 흥미가 감소되며, 불만을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동기(motivation)의 강도가 쇠퇴한다.

미국의 정신의학 방면에서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인격에 관한 임상적 소견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건강 및 경제적 불안정에 대한 고뇌, ② 생활에 대한 부적응감에서 생기는 불안 ·걱정 ·죄악감, ③ 고독감, ④ 의심과 질투심, ⑤ 흥미가 줄어드는 데서 오는 내향성(內向性) 및 신체적 쾌락에 대한 흥미의 증대, ⑥ 활동적인 것에 대한 흥미의 감퇴와 앉아서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의 증대, ⑦ 성충동의 감퇴, ⑧ 보수성, ⑨ 조건의 변화에 대한 적응곤란, ⑩ 과거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 ⑪ 잡동사니 모으기, ⑫ 회고적인 태도, ⑬ 완고성, ⑭ 단정하지 못한 몸가짐 등이다. 그러나 이것은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노인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러한 특성을 취사선택하여 최근에는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의 노화도측정지표라는 것이 작성되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 그러한 특성이 왜 일어나는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요컨대, 인격의 적응문제이자 행동동기의 문제로 노인의 개인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응이라는 점도 깊이 고찰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노인의 인격구조는 ‘주관화(主觀化)’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생에 있어서의 주관화 시기를 3세 전후의 유아반항기, 청년전기(靑年前期)의 사춘기, 갱년기, 노년기의 4시기로 나눌 수 있다. 즉, 각각의 시기에 특유한 인격구조를 가짐과 동시에, 적응행동이 곤란하여 생기는 욕구불만, 특히 정서적 ·사회적 스트레스에 의한 욕구불만이 강력한 시기라 할 수 있으며, 인생에 있어서 위기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생의 변환기에 있어서는 인격구조 ·생활구조 ·태도 ·습관의 전환이 강요되는 데서 강력한 저항을 경험하게 되는데 사춘기는 자아의 발견에 의하여 그것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다. 노년기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불안 ·불만 ·저항이 현저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인에 대한 심신의 보건위생, 생활의 위안지도(慰安指導)를 통하여 그 개인적 ·사회적 요구를 가급적 만족시켜, 욕구불만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새로운 과학으로서의 노인학에 요구되는 실천적인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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