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동기

[ motive , 動機 ]

요약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내적(內的)인 직접요인(直接要因)의 총칭.

심리학 용어로, 동인(動因)이라는 말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나, 동인이 기계론적(機械論的)인 데 대하여, 동기는 목적론적인 의미가 강하다. 따라서 유기적(有機的)인 요구에서 일어나는 동인은 생리적 동인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대하여, 기계론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목적 및 목표와의 관련에서 발생하는 2차적 요구에 바탕을 둔 동인은 2차적 또는 학습성(學習性) 동기라고 한다.

또한 2차적 동기는 개인간의 관계, 그룹간의 관계, 또는 사회적 규범이나 가치 ·제도 등과의 관계, 즉 개인의 사회생활로부터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회발생적 동기라고도 한다. 이에 대해 생리적 동인은 생물발생적 동기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 서로 구별하기도 한다. 요구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유기체(有機體) 안에서 생기는 어떤 결핍 또는 과잉이 원인이 된다. 이러한 요구에 의해서 발생한 동인 또는 동기는 행동을 일으키게 하며, 그 행동이 유인(誘因) 또는 요구를 만족시키면 그 요구에 따른 동인 또는 동기는 그 작용을 정지하고 행동도 끝나게 된다. 이와 같은 요구 ― 동인 ― 유인의 기능적 관련을 총칭하여 동기부여(動機附與)라고 정의할 수 있다. 동기부여의 과정은 이와 같이 내외의 요인이 서로 관련적으로 작용하는 데서 성립되는 것인데 어느 쪽에 중점(重點)이 놓이는가는 그때의 조건에 따라 좌우된다. 굶주린 동물의 구식활동(求食活動)은 주로 신체 내의 영양물질의 결핍이라는 내적 요인에 의해서 이루어지나,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오히려 외적 요인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E.E.앤더슨은, 처음에는 생리적 동인에 의하여 동기부여가 된 행동이, 조건부여에 따라 차차 외적 조건에 의하여 규정되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것을 ‘동인의 외재화(外在化)’라고 불렀다. 외재화가 완벽해지면, 섭취행동은 신체적인 기아요구(饑餓要求)가 없어도 환경조건이 주어지는 것만으로 충분히 생기게 된다. 생리적인 동인에는,
① 유해(有害) 또는 불쾌자극의 출현에 대하여, 이것을 피하고 배제(排除)하려고 하는 요구(위급요구)에 따르는 것과,
② 어떤 원인에 의하여 유기체 내의 생리적 평형이 파괴되었을 때 발생하는 유기적 요구에 따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에는 온(溫) ·냉(冷), 그 밖에 고통에 관한 동인, 후자에는 갈증 ·기아 ·성(性) ·휴식 ·배설 등에 관한 동인이 포함된다. 2차적 동인에는 여러 가지가 지적되나, 특히 인간의 행동에서는 그 동기가 직접 1차적 요구에 의존해서 생긴 경우는 드물다. 이를테면 회식(會食)에서의 식사 동작은 식욕과 사회적 요구의 복합으로 규정되었다. 돈 ·지위 ·권력 ·명예 등에 대한 인간의 요구는 1차적 요구에 그 바탕을 두면서도 거기서 파생하여 경험적으로 획득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갖는 2차적 동기는 민족이나 사회, 또는 종교에 의하여 달라지며, 역사적으로도 변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습에 의하여 변용(變容)된 동기는 그것이 강화되지 않으면 소멸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G.W.올포트는, 그러한 동기가 그때 관련된 생리적 조건에 의해 강화되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계속 작용한다는 점을 지적, 이것을 ‘동기적 자율성’이라고 일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