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괴수

[ 怪獸 ]

요약 괴이한 모양으로 생긴 공상의 동물.
괴수상

괴수상

고대에는 주로 종교적인 이유에서 여러 형태의 괴수를 생각해 냈다. 그러나 현대에는 네스호(湖)의 괴수와 같이 고대생물이 살아남은 것, 우주생물학을 비약시킨 공상과학물에서의 괴수,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 등으로 집약된다.

동양의 괴수
중국 《산해경(山海經)》에는 괴수와 괴물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모양이 긴꼬리원숭이처럼 생겼고, 귀가 희며, 기어다니기도 하고, 사람과 같이 달리기도 하는 생(鵑). 모양이 양과 같고, 꼬리가 아홉, 귀가 넷, 눈이 등에 붙은 박이. 모양이 닭과 같고, 목과 날개가 셋, 눈 ·귀 ·발이 여섯인 창부. 사람의 얼굴에 몸은 양이고, 눈이 겨드랑이 밑에 붙었으며, 호랑이 이빨에 아기 울음소리를 내며, 사람을 먹는 포효. 몸이 표범무늬의 개고, 쇠뿔이 돋아난 교(狡). 모양이 붉은 표범과 같고, 꼬리가 다섯, 뿔이 하나, 돌을 치는 소리를 내는 쟁(賣).

몸이 흰 소와 같고, 뿔이 넷, 깃털이 나 있는 오(獒). 여우 몸에 날개가 있고, 기러기 소리를 내는 폐폐(稷稷). 사슴 모양에 흰 꼬리가 달리고, 발굽이 말과 같고, 사람 손이 달리고, 뿔이 넷인 영여(挺如). 모양이 너구리같고, 목이 희며, ‘류류’하고 우는 천구(天狗:일본의 텡구[天狗]와 다름). 모양은 말이고, 목이 희며, 호랑이무늬에 꼬리가 붉고, 사람의 소리를 내는 녹촉(鹿蜀). 거북 모양에 목은 새 목이고, 꼬리는 뱀처럼 생긴 선귀(旋龜). 중국의 한수(漢水)에 사는 새 목에 몸은 물고기와 같은 여. 몸은 소와 같고, 뱀꼬리에 날개가 달린 육 등 다양하다.

장자(莊子)》의 우화에는 곤(鯤)·붕(鵬)이라는 크기가 수천리에 이르는 괴어(怪魚)·괴조(怪鳥), 이우(촉牛)라는 엄청나게 큰 괴수, 대춘(大椿)이라는 1억 6000년이나 장수한 괴목(怪木)이 있다. 《초사(楚辭)》에는 하늘을 달리는 천마(天馬)가 있다. 《예기(體記)》에는 (龍)·귀(龜)·인(麟)·봉(鳳)을 사령(四靈)이라 하였다. 용은 뱀과 비슷한 공상의 괴물, 인은 기린으로 성인에 비유되는 동물, 봉은 봉황으로서 새의 영(靈)으로 생각되고, 이 셋은 모두 천자(天子)를 상징한다. 거북도 또한 태고부터 영성(靈性)이 있어 귀복(龜卜)에 이용되어 인간의 운명을 점쳤다.

서양의 괴수
유럽의 공상동물에는 그리스와 로마에서 기원된 것, 헤브라이에서 기원된 것, 게르만에서 기원된 것, 켈트에서 기원된 것 등이 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반인 반마의 괴수)·고르곤(머리털이 뱀이고, 보는 사람을 돌로 만든다는 바다의 괴수)·사라만다(불 속에 사는 도마뱀의 일종)·바지리스코스(수탉의 다리, 뱀의 꼬리, 용의 날개를 가진 괴수)·그리폰(반독수리, 반사자의 괴수)·히드라(머리가 여러 개 달린 뱀) 등은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에서 기원이 된 괴수며, 성서에 나오는 레비아단(악어와 비슷한 괴어) 등은 동방에서 전해진 헤브라이 기원의 괴수다.

지크프리트가 퇴치하는 파프닐(용의 일종)은 게르만의 깊은 숲속에 사는 괴수며, 켈트인의 전설에 자주 나타나는 인랑(人狼)·인어(人魚) 등은 그리스도교 이전 옛 켈트인이 믿은 신앙의 흔적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밖에도 고대 및 중세의 여행기나 동물지에 나타나는 괴수가 있으나, 이것은 주로 미지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외뿔짐승과 페닉스가 그것인데, 중세나 르네상스기의 동물학자는 모두 그 실재를 믿고 있었다. 콜럼버스의 여행기에도 머리가 개처럼 생긴 인간의 실재를 보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