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 麒麟 ]
- 요약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영수(靈獸).
기(騏)는 수컷, 인(麟)은 암컷이다. ‘인’에 대한 기록은 《시경(詩經)》과 《춘추(春秋)》에도 있어 먼 옛날부터 전래된 것 같다. 그러나 당시의 기린은 후세의 것만큼 그 모습이 복잡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런데 전한(前漢) 말 경방(京房)의 저서 《역전(易傳)》에는 ‘인’은 몸이 사슴 같고 꼬리는 소와 같으며,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5색이라고 하였다. 그 공상적 요소가 한대 이후에는 더욱 추가되었는데, 봉황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출현하면 세상에 성왕(聖王)이 나올 길조라고 여겼다. 인은 이마에 뿔이 하나 돋아 있는데, 그 끝에 살이 붙어 있어 다른 짐승을 해치지 않는다 하여 인수(仁獸)라고 하였다. 백수(百獸)의 영장(靈長)이라는 점에서 걸출한 인물에 비유되고,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麒麟兒)’라고 한다. 또한 말과 비슷하여 준마로 비유되는 경우도 많으며, 말마(馬)변을 붙여 기린(騏驎)으로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