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 Stupa of State Preceptor Wongong from Geodonsa Temple Site, Wonju , 原州 居頓寺址 圓空國師塔 ]

요약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 승탑.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지정종목 보물
지정일 1963년 1월 21일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소재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용산동6가)
시대 고려시대
종류/분류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 불교 / 탑
크기 높이 2.68m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있는 고려시대 승려 원공국사(圓空國師) 지종(智宗)의 승탑(僧塔)이다. 승탑(부도)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하는 묘탑으로, 고승이 입적한 후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탑비(부도비)와 함께 세워졌다. 승탑의 건립연대는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가 세워진 1025년(고려 현종 16) 경으로 추정된다. 본래는 원주 거돈사지(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부론면)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인의 집으로 반출되었고, 해방 이후 1948년 경복궁으로 이전되었다가,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 보존·전시하고 있다. 현재 원주 거돈사지에는 원주 거돈사지 삼층석탑,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등의 국가유산이 있으며, 2007년에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의 모조비를 다시 세워 전시하고 있다. 

원공국사 지종

지종(智宗)은 930년(고려 태조 13)에 태어나 1018년에 입적한 승려이다. 937년(고려 태조 20)에 출가하여 사나사(舍那寺)에 머물던 인도 승려 홍범삼장(弘梵三藏)과 광화사(廣化寺)의 경철(景哲)에게서 수학(修學)하고, 946년(고려 정종 1) 영통사(靈通寺)의 관단(官壇)에게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승려가 되었다. 954년(고려 광종 5) 승과(僧科)에 합격하였고, 959년(고려 광종 10)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영명사(永明寺)의 연수(延壽)에게서 2년 동안 수학하고, 이후 국청사(國淸寺)의 정광(淨光)으로부터 천태교(天台敎)를 전수받았다. 970년(고려 광종 21) 지종이 귀국하자 광종은 지종에게 대사(大師)라는 법계(法界)를 내리고, 금광선원(金光禪院)에 머물게 하였다. 이후 1012년(고려 현종 3) 지종은 왕사(王師)에 올랐으며, 3년 후에는 현종으로부터 보화(普化)라는 법호(法號)를 받았다. 이후 원주 거돈사에서 머물다 1018년에 입적하였다. 지종이 입적하자, 현종은 지종을 불교에서 최고 법계(法階)인 국사(國師)로 추증(追贈: 죽은 뒤에 품계를 올려 주는 일)하고, '원공(圓空)'이라는 시호(諡號)와 '승묘(勝妙)'라는 탑호(塔號)을 내렸다.

승탑의 구성과 양식

화강암으로 제작된 팔각원당형 승탑이다. 높이는 2.68m이며,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부는 하대석·중대석·상대석을 얹어 구성했다. 하대석의 각 면에 안상(眼象)을 새기고 그 안에 꽃 문양을 조각하였으며, 하대성의 윗 면에는 16개의 복련(覆蓮, 엎어놓은 연꽃무늬)을 둘러 새겨 장식했다. 중대석에는 위·아래에 테두리를 두르고, 각 면에 안상을 새긴 다음 그 안에 팔부신중(八部神衆)을 조각했다. 탑신부를 받치는 상대석에는 16개의 앙련(仰蓮, 솟아오른 연꽃무늬)을 이중으로 장식하여 하대석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탑신부는 승려의 사리를 보관하는 곳으로, 탑신의 8개의 면 중 2개의 면에 자물쇠가 달린 문(門) 문양을 조각하였고, 그 좌우에는 살을 대어 만든 살창 문양을 조각해 넣었으며, 나머지 면에는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새겼다. 탑신의 각 모서리에는 꽃 문양을 장식한 기둥이 새겨져 있으며, 탑신 정면에 자리한 문의 윗 부분에는 ‘원공국사승묘지탑(圓空國師勝妙之塔)’라는 탑의 주인공을 밝히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옥개석)은 팔모지붕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지붕돌의 아랫면에는 서까래를 본떠 새기고, 지붕면의 기왓골은 물론 처마 끝 막새기와까지 표현하는 등 목조 건축 양식을 충실히 따른 모습이다.

상륜부에는 팔각형의 지붕 모양의 보개(寶蓋)와 보주(寶珠)가 얹혀 있다. 

가치 및 의의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은 고려시대 국사로 추대되었던 지종의 승탑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또한 통일신라 승탑의 기본 양식인 팔각원당형을 계승한 승탑으로, 고려시대 초기에 세워진 승탑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특히 탑신 정면에 새겨진 명문, 탑신 모서리에 새겨진 꽃 문양의 기둥 양식은 고려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양식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각 부의 구성이 조화롭고 조각 수법이 정교할 뿐 아니라, 상하의 균형이 잡혀 우아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이러한 역사적·학술적·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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