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니아 제도

이오니아 제도(Ionian Islands)

알바니아 해안에서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단까지 남쪽으로 펼쳐져 있으며, 헵타네소스(7개의 섬들)라고도 하는 이 제도는 코르푸(케르키라)·케팔로니아(케팔리니아)·자킨토스(자킨투스·잔테)·레브카스(레우카스)·이타카(이타키)·키티라(키테라)·팍소스(팍소이) 등의 섬들 및 이들의 작은 속령들로 이루어져 있다.

강우량이 풍부하고 비옥한 지역이 많아 목재·과일·아마 등이 재배되며, 돼지·양·염소 등이 사육된다. 건포도·포도주·목화·소금·올리브·어류를 수출하며, 곡물은 대부분 자급자족한다. 이곳 항구들은 그리스 서해안에 있는 항구들보다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국제 해항에 보다 적합하다.

강도가 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 1953년에는 케팔로니아·자킨토스·이타카 등지에 있는 여러 도시와 시설물이 많이 파괴되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본토 사이의 전략적인 해상 요충지에 위치해 있어 고대부터 섬과 주민들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현명왕 레오 4세(890경)가 케팔로니아라는 이름으로 이 제도의 대부분을 비잔틴 제국에 편입시켰다. 노르만의 용병대장 로베르 기스카르가 코르푸(1081)와 케팔로니아를 점령했으나 그의 죽음으로(1085) 왕조가 성립되지 못했다.

라틴 제국(1204~61)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세워졌을 당시 베네치아인들이 코르푸를 차지했으나, 그뒤 1214년 그리스의 에피루스 공국이 최초의 베네치아 식민지를 합병했다. 코르푸가 자진하여 베네치아 공화국령이 된 이후 1386년까지 에피로테·시칠리아·나폴리의 앙주 가문의 지배를 받았다.

1479년 투르크인들이 케팔로니아·자킨토스·레브카스·이타카 섬을 점령하여 그들 제국에 합병시켰으나 15~16세기에 베네치아인들이 곧 반격을 감행하여 되찾았다. 베네치아는 지역의 주요가문들과 작위와 관직을 부여하여 그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귀족들은 로마 가톨릭교도들이었으나 농민들은 그리스 정교회를 계속 믿었다. 1797년 베네치아 공화국의 멸망으로 이 제도는 프랑스로 넘어갔으나 곧 러시아-투르크 연합군(1798~99)에 점령당했다.

1907년 또다시 프랑스로 넘어가 나폴레옹 치하 프랑스 제국의 주요영토가 되었으나 파리 조약(1815)에 따라 영국의 단독 보호령이 되었다.

1818년 이오니아 상원과 입법의회가 개원했으나 실제 권한은 영국의 고등판무관에게 있었다. 고등교육기관들과 사법부가 세워졌지만 주민들은 엄격한 영국식 제도에 따른 규제조치들에 반발했다. 1848년 이후 케팔로니아를 중심으로 농민들이 일으킨 폭동은 무력으로 진압되었으며, 이오니아 의회는 새로이 설립된 그리스 왕국과의 즉각적인 통일을 제안했다.

1864년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9세의 아들 게오르기오스 1세를 그리스의 새군주로 즉위시키는 데 따른 유화책으로 이 제도를 그리스에 양도했다. 합병 후 보호령이라는 명분으로 받았던 특별세와 무역에 관한 각종 특혜의 상실로 발전속도가 둔화되었다.

이탈리아에 넘어갔다가 제2차 세계대전중 독일에 점령당했다. 1944년 그리스의 나머지 지역과 함께 해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