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

이타카(Ithaca)

그리스 케팔로니아 현의 독립지방자치단체. 그리스 서해안 이오니아 제도에 있다. 이 섬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Odyssey)>에 등장하는 지명 이타카 섬의 배경으로 추정되면서 유명해졌다. 1504년경에 이르러서는 해적선들의 약탈로 인해 거주자가 거의 없었는데, 베네치아인들은 이 섬이 무인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토와 이웃한 섬들로부터 이주를 장려했다.

이 섬은 거대한 2개의 석회석 암반으로 되어 있는데, 이 암반들은 그리스 본토와 마주보는 만의 만곡부를 형성하는 좁고 구릉이 많은 반도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으며, 섬의 서쪽지역으로는 너비 약 4㎞의 이타키스 운하가 건설되어 있다. 경작지가 거의 없어서 곡물을 수입하고 있으나 약간의 올리브유, 포도주, 알이 작은 씨 없는 건포도 등이 생산된다. 1953년 지진으로 황폐해졌으나 재건되었다. 섬의 중심지인 이타키(바티) 항구는 만의 좁고 깊숙한 말굽 모양의 내해 윗부분에 위치하여 잘 보호된다.

이타카가 전설적인 영웅 오디세우스의 모험에 등장하는 이타카 섬과 동일한지에 대한 문제로 학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되어왔다. <오디세이아>에 기술된 이타카 섬의 지형적 특성을 이 섬과 비교해보면 일치하는 점이 많다. 호메로스가 묘사한 '아레투사의 샘'은 섬의 남동단에서 바다에 면한 절벽 밑에서 솟아나는 풍요로운 샘과 동일시되어왔고, 네리토스 산, 네이온 산, 포르키스 항구, 오디세우스의 도시와 왕궁, 물의 요정 나이아스들의 동굴 등 <오디세이아>의 이타카 섬에 등장하는 장소들에 해당하는 지점들이 발견되었다.

호메로스가 살던 도시가 섬 북서부 해안의 작은 만에 면해 있었던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는 반면 어떤 학자들은 그곳이 지협 부근의 아에토스에 해당된다고 본다. 그러나 <오디세이아>에서 기술된 것과 이 섬의 지형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호메로스의 이타카는 레브카스 섬과 일치하며, 지명은 주민들의 이주와 함께 바뀐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테네의 영국 학회가 폴리스와 아에토스 등지를 탐사한 결과 <오디세이아>의 시대적 배경인 미케네 문화기에 이 섬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어느 곳도 호메로스가 묘사한 장소들과 명확하게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한편 영국학회의 발굴작업을 통해 아에토스에서 코린트인들의 거주흔적(BC 800경)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