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슬로프

1950년대부터 죽을 때까지 소련 정치의 막후 실력자였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러시아 혁명과 내전의 격동기에 콤소몰(공산주의 청년동맹)에 가입했고 1921년 19세의 나이로 공산당에 입당했다.

중등교육을 받기 위해 모스크바로 옮긴 뒤 플레하노프 국가경제연구소(1924~29)와 붉은교수경제학연구소에서 수학했으며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및 산업원에서 가르쳤다. 1931년 우랄·우크라이나 지방의 숙청을 감독하는 지도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1937년에 시작된 숙청재판 기간 동안 부상하기 시작하여 로스토프와 카프카스에서 지도위원이 되었고 1939년에는 중앙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카프카스에서 소수 민족 추방사업을 담당했고 전쟁 후 리투아니아에 머물면서 시베리아로 강제추방할 반정부주의자들을 색출했다.

1940년대말부터는 모스크바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 1952년 최고 소비에트 간부회 회원이 되었고 스탈린이 죽은 뒤 잠깐 동안(1953~55)을 빼놓고는 지배체제의 중추적 지위를 고수했다. 수슬로프는 보수적이면서 동시에 유연한 인물로 내외에 비쳐졌다. 그는 티토주의, 유럽 공산주의, 기타 공산주의 분파들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나 체코슬로바키아(1968)와 폴란드(1981~82) 사태를 제외하고는 군사적인 최후 수단보다는 강경노선이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해결을 더 선호했다.

1957년 니키타 흐루시초프를 도와 간부회 내의 이른바 '반당분자들'의 음모를 진압했으나 1964년 10월에는 흐루시초프를 레오니드 브레주네프로 대체하는 무혈 쿠데타를 주동했다. 쿠데타의 이면에는 합의를 지향하는 간부회의 권위를 회복시키려는 의도 또한 깔려 있었다. 이후 소련 공산당과 각국 공산당의 관계 강화에 주력했으며 안드로포프와 고르바초프를 후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