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례

성찬례

다른 표기 언어 Eucharist , 聖餐禮

요약 예수가 마지막 만찬에서 빵을 자신의 몸이라 말하고, 포도주를 자신의 피라 한 행동을 기념한 것이다.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의 성찬례에는 하느님 나라의 큰 잔치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는 예식을 계속하라는 명령이 포함되었을 알 수 있다.
성찬례는 그리스도교예배의 중심 의식을 이루어왔다. 모든 그리스도교 교파는 빵을 떼고 포도주를 붓는 행위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당한 죽음의 핵심적인 상징으로 인정한다. 대부분의 그리스도교 전승들은 예수가 특별한 방법으로 성찬례에 임재한다고 가르치지만, 임재의 형태·장소·시간에 대해서는 각기 견해가 다르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찬례 교리에 따르면,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그 실체가 변화'한다고 한다. 교리와 의식이 다양하게 변하면서 성찬례는 핵심적인 쟁점이 되어왔다.

성찬식
성찬식

예수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들 때 빵을 주면서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말하고, 포도주를 주면서 "이것은 내 피다"라고 말하면서 보인 행동을 기념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에 성찬례를 제정했다는 이야기는 〈신약성서〉 4권에 기록되어 있다(마태 26:26~28, 마르 14:22~24, 루가 22:17~20, I 고린 11:23~25). 바울로의 편지들과 〈사도행전〉에 의하면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은 성찬례 제정사(制定辭)에 장차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큰 잔치의 기쁨을 이 세상에서 미리 맛보게 하는 이 예식을 계속하라는 명령이 포함되어 있다고 믿었음을 알 수 있다.

성찬례는 그리스도교예배의 중심 의식(儀式)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교회의 통일성을 보여주는 상징과 그 통일성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생각되어온 성찬례는 분열과 분쟁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그리스도교도라면 누구나 성찬례가 빵을 먹고 포도주(또는 일부 개신교도들의 경우에는 포도즙)를 마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언행을 회상하며 기념하는 것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또한 성찬례에 참여함으로써 신자들이 그리스도와의 사귐뿐만 아니라 신자들 상호간의 사귐까지도 깊게 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교 교파는 빵을 떼고 포도주를 붓는 행위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당한 죽음의 핵심적인 상징으로 인정한다.

대부분의 그리스도교 전승들은 예수가 특별한 방법으로 성찬례에 임재한다고 가르치지만, 임재의 형태·장소·시간에 대해서는 각기 견해가 다르다. 간단히 말해 그리스도교인들 사이에서는 그리스도의 임재, 성찬례의 효과 등에 관한 신앙고백적인 논쟁보다는 성찬례의 의미에 관해서 더욱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종교상징주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찬례 교리에 따르면,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그 실체가 변화'한다고 한다(실체변화). 즉 빵과 포도주의 외형, 곧 '우연성'은 그대로 남아 있으나, 빵과 포도주의 본질적인 실체는 살과 피의 총체적 실체로 변한다는 것이다.

'성체'(축성된 빵)를 숭배하고 보관하는 관습은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그리스도가 참으로 실재로, 실체적으로 현존한다는 이 교리에서 나온 것이다. 19~20세기에 일어난 로마 가톨릭의 전례운동은 성찬례를 자주 거행할 것, 전체 교도가 성찬례에 참여할 것, 그리스도가 성체와 성혈 안에 실제로 현존하기 위한 근본 전제인 '그리스도가 교회에 실제로 임재하는 것'을 강조했다(미사, 실체적 임재). 동방정교회의 성찬례 신조와 의식은 로마 가톨릭 교회와 많은 점에서 공통된다.

양자의 차이는 교리보다는 전례 분야에서 나타나는데, 주요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보다는 누룩을 넣은 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로마 가톨릭 신학은 성찬제정사의 낭송이 성사(聖事)로서의 성찬례에서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동방교회 신학은 빵과 포도주에 성령이 임재하도록 기원하는 것(그리스어로 'epiklēsis')이 성찬례의 필수적인 형식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밖의 서방교회들 가운데 가톨릭의 성찬 교리와 의식 전통을 가장 가까이 따르는 교회는 성공회루터교이다. 초기 성공회 신학은 로마 가톨릭의 성찬 교리를 심하게 반대했지만, 19세기초부터는 로마 가톨릭 전통을 많이 유지했다.

루터교는 16세기에 빵과 포도주 '안에, (와) 함께, 아래'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실제로 임재한다고 분명히 주장했고, 성찬례의 목적이 죄사함에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회와 루터교의 의식은 미사의 일부 요소들을 취사선택하면서도 미사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19~20세기에 두 교파에서 일어난 전례운동은 미사의 다른 요소들을 회복시켰다. 그러나 성찬례에 대한 신학적 해석은 여전히 다르다.

개혁 그리스도교에서 울리히 츠빙글리는 성찬례의 기념적 성격을 강조했다.

그러나 칼뱅은 살아 있는 그리스도가 성찬례의 요소들보다는 성례 행위를 통해 '실제적이되 영적으로 임재한다'고 가르쳤다(개혁교회, 칼뱅주의). 개신교 내의 다른 교파들은 성찬례를 '규례'로 받아들였다.

성찬례는 은혜의 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신앙과 순종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침례교에서는 적법하게 세례를 받은 사람들, 즉 신앙고백을 한 성인들만이 '폐쇄적인 성찬례'에 참여할 수 있다. 프렌드회(퀘이커교)는 형식주의를 배격하는 가운데 성찬례도 폐지했다. 교리와 의식이 이렇게 다양하게 변한 결과, 성찬례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신중한 토론 과정에서 핵심적인 쟁점이 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