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주

삼각주

다른 표기 언어 delta , 三角洲

요약 강에 의해 운반된 퇴적물로 형성된 낮은 평지이다. 헤로도토스는 나일 강의 지류들이 운반하는 물질들로 인해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확장되는 것을 관찰한 뒤 그 형태가 삼각형인 것에 착안하여 델타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지구상의 많은 삼각주가 대체로 삼각형의 모양이지만 예외적인 곳도 많다. 삼각주는 선사시대부터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풍부한 야생동물과 식용식물은 인간이 정착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며, 복잡한 수로들은 통신과 무역에 편이를 제공했다. 홍수에 의해 운반된 모래·실트·점토는 농업상 풍부한 생산력을 지녔다. 전형적인 삼각주는 3부분으로 구성된다. 육지에 가장 가까운 부분은 상부삼각주평야이고 중간부는 하부삼각주평야이다. 이와 연결된 3번째 부분은 해안선에서 해수면 아래 형성되는 수중삼각주이다.

강에 의해 운반된 퇴적물로 형성된 낮은 평지이다.

약 2,500년 전 헤로도토스는 나일 강의 지류들이 운반하는 물질들로 인해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그 형태가 3각형인 것에 착안하여 그런 지형을 설명하기 위해 그리스 문자로 델타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지구상의 많은 삼각주가 대체로 3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예외적인 곳도 많다. 대부분의 경우 삼각주의 형태는 퇴적물이 채워지는 하도의 형태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삼각주의 형태를 표현하는 개념이라기보다 강 하구에 형성된 평지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삼각주는 선사시대부터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풍부한 야생동물과 식용식물들은 인간이 정착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며, 삼각주상의 복잡한 수로들은 통신과 무역에 많은 편이를 제공했다. 홍수에 의해 운반된 모래·실트·점토는 농업상 풍부한 생산력을 지녔다. 따라서 나일 강 삼각주와 티크리스-유프라테스 강 삼각주에는 농업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문명이 번창하게 된 것이다. 최근의 지질학적 연구에 의하면 많은 유전이 과거 삼각주였던 퇴적암 지역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삼각주는 그 크기·구조·구성·형성기원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다양한 환경 아래 퇴적의 진행과정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기후조건, 지질구조, 퇴적물의 기원지, 구조적인 안정성, 하천구배, 범람, 퇴적, 침식력의 강도, 조수의 범위, 연안류의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다양한 형태의 삼각주들이 형성된다. 지속적으로 퇴적물들을 이동·퇴적시키고 있는 하천에서 삼각주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파도나 해류에 의한 퇴적물의 제거속도보다 하천에 의한 퇴적작용이 더 빠르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삼각주의 형성은 하천과 바다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으로 자연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지형이다.

삼각주가 형성되는 하안유역의 특성은 삼각주의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하천유역의 특성이 바다로 운반되는 퇴적물의 종류와 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삼각주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육지에 가장 가까운 부분은 상부삼각주평야(upper delta plain)이고 중간부는 하부삼각주평야(lower delta plain)이다. 이와 연결된 3번째 부분은 해안선에서 해수면 아래 형성되는 수중삼각주(subaqueous delta)이다.

하천곡벽에 의해 구분되는 충적평야는 하천 유역의 퇴적물과 하천수가 바다로 이동하는 수로의 역할을 한다. 하천 하류부의 몇 개 지점에서는 이러한 충적평야의 폭이 확대되며, 하도(河道)도 몇 개의 지류로 갈라진다. 이러한 지점이 대체로 삼각주의 선단이 되며, 상부삼각주평야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는 지점은 조수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고도에 있으며, 전적으로 하천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분기된 하도들 사이에는 습지, 소택지, 얕은 호수 등이 형성되기도 한다.

하부삼각주평야는 조수에 의해 간헐적인 범람이 나타나며, 지형은 하천과 해수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하도 사이의 지형은 매우 다양하며, 염수호·홍수림·습지·간석지·비치리지(beach ridge) 등이 형성되기도 한다. 수중삼각주는 전적으로 해수면 아래에서 형성되며, 일반적으로 삼각주가 맞닿는 대륙붕상에 볼록한 요철부를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삼각주가 해수면 위로 노출되기 전의 단계이며 퇴적물로 노출된 삼각주가 확대되는 것이다.

삼각주는 이러한 세 구성부분의 차이에 따라 형태나 기울기가 결정된다.

한국의 삼각주

한국의 대표적인 삼각주는 압록강과 낙동강 하구에 발달되었으며, 각각 용천평야와 김해평야라고도 한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삼각주의 발달이 미약한 편이다.

서해안의 경우 한강·대동강·안성천 등 주요하천이 유입되나,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하천에 의해 운반되어온 토사가 조류에 의해 바다로 제거되어 삼각주 대신 간석지가 잘 발달되고, 하천은 삼각강(estuary)의 형태를 유지한다.

동해안은 파랑의 작용이 활발하고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기 때문에 토사가 하구에 집중적으로 쌓이지 못하고, 파랑과 연안류에 의해 해안을 따라 사반과 해안사구를 길게 형성한다. 이를 '평활한 해안선을 가진 삼각주'라고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파랑의 영향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형산강의 포항평야, 수성천의 수성평야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한국 최대의 삼각주평야를 이루는 낙동강은 토사유출이 많고, 가덕도와 다대포반도가 만을 형성하고 있어서 토사가 먼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연안일대의 조차가 최대 1m 내외이므로 삼각주 형성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서길이 16㎞, 면적 288㎢에 달하며, 평면상의 형태로 만입 삼각주이다. 즉 단일 유로를 유지하던 하천이 하구에 이르러 여러 개의 분류로 갈라지고, 이들 분류를 중심으로 토사가 집중적으로 쌓여 하중도를 형성하게 된다.

김해평야에는 대저도·일웅도·맥도·을숙도 등의 하중도가 이루어져 있으며, 대마등·진우등·장자등 등의 삼각주 최전면에 발달한 사주와 간석지의 발달을 통하여 활발히 전진하고 있다. 한국의 삼각주는 대부분 지하수면이 낮은 저습지의 연례적인 홍수피해지역이었으며, 습생식물인 갈대 숲을 이룬 황무지였으므로 침수피해가 적은 하중도 주변의 자연제방에만 취락과 농경지가 분포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홍수방지와 삼각주 개발을 위해 인공제방을 쌓고, 용수로와 배수로를 설치하여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삼각주가 비옥한 농경지로 변모했다.

용천평야는 북한의 주요미작지대로 과일·채소의 재배가 활발하며, 김해평야는 대부분 논으로 이용되고, 일부는 과수·파 등을 재배하는 근교농업이 이루어진다. 또한 낙동강 삼각주의 을숙도·사자도·십리 등지에는 지금도 갈대숲이 우거져 있어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