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극

문제극

다른 표기 언어 problem play , 問題劇

요약 19세기에 발전한 희곡 양식.

논쟁거리가 되는 사회문제를 사실주의적인 방법으로 다루거나 사회악을 폭로함으로써 관객들의 사고와 토론을 자극했다. 이 양식은 프랑스 극작가인 알렉상드르 소(小)뒤마와 에밀 오지에의 작업을 통해 확립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외젠 스크리브의 잘 짜여진 극(well-made play) 형식에 묵직한 주제를 담아 매춘과 사업윤리, 불법, 여성해방 등의 문제를 다룬 다소 단순하면서도 교훈적인 주제극을 만들었다.

문제극은 노르웨이의 극작가인 헨리크 입센의 작품에서 보다 성숙한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그의 작품은 세태문제를 적절하게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그가 이 양식으로 쓴 최초의 실험작은 당대의 결혼을 비판적으로 다룬 〈사랑의 희극 Love's Comedy〉(1862)이었으며, 계속해서 많은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위선과 탐욕, 숨겨진 부정들을 폭로했다. 〈인형의 집 A Doll's House〉은 한 여성이 중산층 남자의 아내로서 해왔던 나약하고 복종적인 역할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유령 Ghosts〉은 사랑 없이 이루어지는 불행한 결혼이 신성시되는 인습을 공격하고 있다. 또한 〈야생오리 The Wild Duck〉는 이기주의적인 이상주의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민중의 적 An Enemy of the People〉은 고상한 체 하는 도회지 사람들의 편의주의적인 도덕성을 폭로하고 있다. 입센의 영향으로 유럽 전역에서 문제극의 저술이 활발해졌으며 스칸디나비아의 여러 극작가들, 그중에서도 특히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자유주의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보수주의적인 관점에서 남녀의 역할과 여성해방을 논했다. 외젠 브리외는 〈붉은 옷 La Robe rouge〉에서 프랑스의 사법체계를 공격했고, 영국에서는 조지 버나드 가 자신의 희곡과 길고 재치있는 머리말로 문제극을 최고의 지적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헨리크 요한 입센(Henrik Johan Ibsen)
헨리크 요한 입센(Henrik Johan Ib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