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법

기보법

다른 표기 언어 musical notation , 記譜法

요약 손으로 직접 쓰거나 인쇄 또는 다른 수단을 동원해서 음악을 시각화시키는 방법.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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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 한국의 기보법

개요

기보법이 기억 보조 수단으로 등장함에 따라 구전 음악에서는 불가능한 정교한 악곡이 나오게 되었고, 전달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연주나 분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보법은 BC 3000년경 이집트와 다른 고대 중동 국가에서 사용했다는 몇몇 기록이 있지만, 음악을 기록한 최초의 악보로 확실시될 수 있는 것은 9세기 유럽과 10세기 중국·일본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기보법은 서로 달랐다. 그뒤 인도와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듯이 동북아시아에서는 음악을 문자로 표기했으며, 리듬 동기도 이와 비슷한 식으로 악보에 기록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외부의 실재와 관련되지 않은 순수 상징 기호만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세계 어떤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또 필요로 하지도 않았던 방법이다.

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음악은 본질적으로 구전에 의해 가르치고 배웠다. 반면 유럽 음악가들은 작품이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영속적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따라서 순수 상징 기호에 의한 기보법은 카롤링거 왕조(8~9세기) 시대 다성음악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최초의 기보는 네우마(neuma)라는 불규칙한 곡선형 기호로 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부호를 사용하여 선율의 상승과 하강을 지시했던 관습과 합창 지휘자가 선율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보여준 손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보법은 점차 규격화되면서 몇 개의 네우마가 한데 모여 음 혹은 악구를 상징하게 되었다.

한편 11세기 중엽 구이도 다레초(Guido d'Arezzo)와 관련해서 등장한 보표(몇 개의 수평선으로, 여기에 음을 높낮이에 따라 공간적으로 배치하며 오늘날 5선보의 형태로 남아 있음)는 현대 5선보에서와 같이 4~5개의 수평선을 사용하여 네우마들을 그려넣어 음을 나타낼 수 있게 했다(→ 구이도). 거의 같은 시기에 음가(음지속시간)가 서로 다른 네우마들이 등장하며, 악보는 이제 선율 높낮이의 윤곽뿐만 아니라 리듬도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리듬을 정확히 기보하려는 욕구가 커짐에 따라 마침내 네우마 기보법은 변형되었다.

기보법에서는 더욱 작은 리듬가(價)의 필요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음기호들이 생겨났고, 따라서 2~3개의 음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사용하던 네우마 기보법은 너무 복잡한 것으로 되어버렸으며, 이러한 변화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선법 개념이 장단조 음계 개념으로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4, 15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본래적 의미의 기보법이 완전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네우마는 평성가 기보법에서만 명맥을 유지하여 사용되었다.

16세기초 무렵 기보법은 근대 기보법의 모습을 갖추게 되어, 보표·음자리표(보표 처음에 음위치를 결정해 주는 기호)·박자기호·음가기호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디선은 합주음악이 발달함에 따라 16, 17세기에야 보편화되었다.

한편 20세기 중엽 전통 기보법은 많은 수정을 겪게 되고 일부는 폐기되기도 했다. 유동적인 리듬, 정상적 반음계 이외의 음높이들, 여러 음을 동시에 내는 다발음들, 그외 다른 비전통적 음악 요소들을 나타내기 위한 새로운 기호들이 도입되었다. 특히 전자음악 악보에서는 전통 기보법 대신 그래픽 기호를 사용하는 작곡가들도 생겼고, 이들은 음높이와 리듬 등과 같은 전통기보의 범주들과는 관계가 없는 여러 특수 문제들을 제기했다.

한편 음악을 철저하게 정확히 기록하는 것을 기피하는 작곡가들(우연성 음악 등)은 보다 헐겁고 암시에 그치는 기보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보법(musical notation)
기보법(musical notation)

한국의 기보법

우리나라 고악보(古樂譜)에 쓰인 악보를 기록하는 방식을 말한다.

음의 고저, 장단, 소리의 억양, 악기의 연주법, 음계 등을 문자·숫자·약자(略字) 등으로 표시했다. 공척보(工尺譜)·약자보(略字譜)·연음표(連音標)·오음약보(五音略譜)·육보(肉譜)·율자보(律字譜)·정간보(井間譜)·합자보(合字譜) 등이 있는데 이 중에 율자보·정간보는 지금도 쓰이고 있다.

공척보, 약자보, 연음표, 오음약보, 육보, 율자보, 정간보, 합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