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내과

알레르기내과

[ department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

정의

일상생활에서 접촉하는 수많은 물질들이 알레르겐(알레르기 원인물질)으로 작용하며, 개인의 유전적인 성향에 따라 이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과민 반응이라 한다. 이러한 과민 반응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이를 통틀어 알레르기 질환이라 일컫는데,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은 문명이 발달하고 산업화되면서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그 치료가 최근에 더욱 중시되고 있다.

알레르기 내과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만성 기침, 호산구성 폐질환, 과민성 폐장염 등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의 피부 알레르기 질환,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전신적인 과민 반응에 의한 질환 및 위장관 알레르기 질환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진료와 연구를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물 알레르기에 대해서도 활발한 진료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만성 기침 클리닉을 운영함으로써 알레르기 질환 이외의 후비루 증후군, 위식도 역류 등의 원인을 면밀히 감별하고 해당 질환에 따른 치료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이 의심될 경우 알레르기 내과를 방문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및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내과는 천식과 비염의 치료에 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 병원에서 흔히 감기로 오인되어 감기에 대한 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은 반복적이거나 만성적인 기침, 비증상 등에 대해서 알레르기 내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일반 내과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여러 검사법으로 기타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치료에 있어서도 단순한 약물 치료뿐만이 아니라 면역 치료, 탈감작 치료 등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 체질 개선 등 근본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 유사 알레르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비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알레르기 내과를 방문하는 경우에도 기타 내과 분과나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과의 협진을 통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며, 특히 각종 수술을 요하는 비질환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에 이비인후과와 적극적으로 협진하고 있다.

알레르기내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본적인 용어에 대해 알아두면 알레르기내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알레르기
일반인에게 ‘알레르기’ 혹은 ‘알러지’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그 의미가 확대, 왜곡된 면이 없지 않다. 정확하게 ‘알레르기’를 표현하자면 ‘보통은 무해한 물질(알레르겐, 항원)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 혹은 부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 먼지 진드기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질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특정한 사람에게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은 몸이 어떤 특정 물질에 대해 특이한 항체나 면역세포를 생산하여 몸 안에 가지고 있다가, 그 물질에 다시 노출되면 항체나 면역세포가 반응하여 두드러기, 재채기, 콧물, 호흡곤란, 천명 등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는 의미다. 보통 ‘알레르기가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물질에 대해 피부 반응 검사를 실시한다.

- 알레르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알레르겐이라 부르며,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실내 곰팡이 등이 흔히 알레르겐이 될 수 있다. 이런 물질들은 대개 숨을 들이마실 때 코로 흡입되므로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계통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음식물도 주요한 알레르겐이 될 수 있는데, 음식을 먹고 수분 혹은 수시간 내에 나타나는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두드러기, 호흡곤란, 저혈압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로 심하면 생명이 위험하다)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외 니켈 혹은 크롬 같은 금속에 접촉하는 것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시계를 찬 손 목에 진물이 흐르는 병변이 생긴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화학 물질이나 환경 오염 물질도 이론적으로는 숨 쉴 때 흡입되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TDI라는 화학 물질에 직업적으로 노출되어 천식이 생기는 경우도 그러한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이다. 이 물질이 흡입되어 체내로 들어오면 체내 단백질과 결합하여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화학 물질이나 환경 오염 물질에 대해서 이런 연관 관계가 있는지 밝혀져 있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물질이 직접적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더라도, 다시 말해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이라 하더라도 그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비특이적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천식 환자가 짙은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다. 이때 향수는 알레르겐이라 말할 수 없으며 비특이적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물질일 뿐이다.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기전은 알레르겐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과는 다른 것이다. 대부분의 화학 물질이나 환경 오염 물질이 이런 측면에서 알레르기 질환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어떤 사람이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상황에 대해 보통 사람들과 달리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에, 이를 통칭하여 ‘알레르기’라는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알레르기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가 확대되거나 왜곡된다고 볼 수 있다.

향수 냄새에 민감하여 기침을 하는 사람(다른 사람은 문제 없는 상황에서)을 일컬어 향수(화학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하는 경우 이런 예다. 물론 흡입된 향수가 우리 몸 안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이 결과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이를 ‘알레르기’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입증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위와 같은 상황, 즉 면역 반응 관련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알레르기’라는 용어보다는 그냥 ‘과민하다’라고 표현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 아토피
알레르기 소인, 즉 흔한 흡입성 물질 대해 면역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몸의 상태를(피부 반응 검사 양성) 의미하는 말이 바로 ‘아토피’다. 보통 ‘아토피’를 ‘아토피 피부염’과 동일한 개념처럼 사용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아토피는 증상 발현을 전제로 하는 용어가 아니다. 즉 아토피가 곧 질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아토피’가 있는 상태에서 피부염이 있거나 비염이 있으면, 즉 다시 말해 증상이 생기면, 그때 ‘아토피성 피부염’ 혹은 ‘아토피성 비염’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진료질병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 호산구성 폐렴, 아토피 피부염, 아나필락시스, 직업성 천식, 음식물 알레르기

1) 증상이 발생한 몸의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호흡기: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기관지 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 호산구성 폐렴, 과민성 폐장염
- 소화기: 구강-알레르기 증후군, 호산구성 위장관염 등
- 피부: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혈관 부종, 유전성 혈관 부종 등
- 전신: 아나필락시스 등

2)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직업성 알레르기 질환: 직업성 천식, 직업성 비염, 직업성 피부염 등
- 음식물 알레르기: 두드러기, 음식 의존성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등
- 운동 알레르기: 운동 유발성 아나팔릭시스, 운동 유발성 천식 등
- 곤충 알레르기: 곤충에 쏘인 후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 등
- 라텍스(고무) 알레르기: 고무 장갑을 끼고 생긴 피부 발진
- 약물 알레르기: 약물을 복용하고 생긴 두드러기, 혈관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받은 후 생긴 아나필락시스 등
- 호산구 증가 질환: 처그-스트라우스 증후군, 특발성 호산구 증다증 등

3)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알레르기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시술

알레르겐 면역 치료, 약물 탈감작 치료

1) 알레르겐 면역 치료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소량씩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면역 관용(알레르기 반응이 사라지는 상태)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2) 약물 탈감작 치료
특정 약물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 해당 약물의 투여가 꼭 필요할 때, 소량씩 투여하여 그 약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치료이다.

주요검사

피부 반응 검사, 메타콜린 기관지 과민성 유발 검사, 유도 객담 검사, 각종 유발 검사

1) 피부 반응 검사
- 목적: 흔한 흡입성 알레르겐을 이용하여 알레르기 소인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음식물 알레르겐을 이용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 방법: 팔이나 등과 같은 넓은 피부에 시약을 소량 떨어뜨리고 얇은 바늘로 피부를 약간 찔러 시약을 주입한다. 약 15분이 지난 후 찌른 자리가 붉게 부풀어 오르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 주의사항: 항히스타민제를 비롯한 몇 가지 약물은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검사 전에 중단해야 한다.

2) 메타콜린 기관지 과민성 유발 검사
- 목적: 기관지 천식을 가진 사람은 기관지가 외부 자극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좁아지고 폐기능이 저하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법이다.
- 방법: 처음에 폐기능을 측정한다. 이후 메타콜린이라는 약물을 증기 상태로 만들어 농도를 달리하며 여러 번 흡입하고 폐기능을 계속 측정한다. 일정 농도의 메타콜린 증기를 들이마시기 전에 처음 측정한 폐기능에 비해 20% 이상 떨어지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 주의사항: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비롯한 몇 가지 약물은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검사 전에 투약을 중단한다.

3) 유도 객담 검사
- 목적: 기관지에서 생기는 객담을 의도적으로 유도하여 그 안에 알레르기 염증과 관련된 호산구라는 백혈구 세포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 방법: 삼투압이 높은 식염수를 증기 상태로 만들어 계속 흡입하면서 객담을 뱉는다. 모아진 객담을 실험실에서 분석하여 호산구의 숫자를 기록한다.

4) 각종 유발 검사
- 목적: 특정 물질이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슷한 노출 상황을 반복하여 검사한다. 음식물 알레르기약물 알레르기를 확진하는 유일한 검사법이다.
- 방법: 원인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소량씩 흡입, 섭취, 피하 주사 등의 방법으로 다시 노출시키며 이전에 발생했던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 주의사항: 소량으로 시작하여 점점 용량을 늘려가며 검사하지만 이전에 발생했던 알레르기 반응을 일부러 다시 유발하는 것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 반드시 응급 처치 시설이 갖추어지고 훈련된 검사 인력이 있는 병원에서만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