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성 천식

직업성 천식

[ occupational asthma ]

요약 직업 상 취급하는 물질이나 작업 과정 중에 생산되는 중간 또는 최종 산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천식
진료과 알레르기내과
관련 신체기관 기관지

정의

직업성 천식은 직업 상 취급하는 물질이나 작업 과정 중에 생산되는 중간물질 또는 최종 산물이 원인으로 관여하는, 즉 직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천식으로 정의한다. 최근에는 직업과 관련하여 새로 생기는 천식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천식이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 악화되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직업성 천식은 산업화된 국가에서 직업성 호흡기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서, 근로 연령에 속한 성인 천식 환자의 9~15%가 직업성 천식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국내에서 보고된 작업장에서의 직업성 천식 유병률은 이소시아네이트 취급 공장 1.5~13%, 반응성 염료공장 6~14.3%, 사료공장 14% 및 제빵공장 5%였다. 세계적으로 직업성 천식의 연간 발병률은 근로자 100만 명당 12~170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인천 지역에서 직업성 천식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간 근로자 100만 명당 55명으로 나타났다. 직업성 천식이 발병하기 쉬운 직업으로는 페인트 분무자, 제빵제과업자, 화학공장 및 화학물 취급자, 동물 실험자, 용접공, 식품공장 및 제약공장 종사자, 간호사 등이 있다.

원인

직업성 천식은 1) 원인 물질에 접촉 및 폭로, 2) 아토피, 3) 유전적 요인, 4) 기여 인자로서 흡연 4가지 원인인자가 관여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소시아네이트, 밀가루 및 곡물가루, 송진, 용재, 고무, 동물의 털, 알데하이드와 목재분진이 중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지역적인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소시아네이트가 원인으로 가장 많이 보고되었으며, 반응성 염료, 밀가루 및 곡물가루, 동물의 털, 목재분진, 약품가루 등이 원인으로 보고되었다. 최근 제주도에서 귤 응애, 육지의 과수원에서 점박이 응애가 농부들에서 발생하는 직업성 천식의 주요한 원인 물질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직업성 천식의 발병 기전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면역학적 기전을 들 수 있는데, 직업성 천식의 90%가 여기에 해당된다. 직업에 종사하기 시작해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의 잠복 시간이 걸린다. IgE 관련성 면역 반응에 의한 직업성 천식의 예로는 곡물 분진 천식, 실험동물 항원에 의한 천식 및 반응성 염료 천식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목재 분진, 이소시아네이트, 아크릴레이트 등에 의한 천식과 같이 관련 면역 기전이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직업성 천식도 있다.

둘째는 비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천식으로 약 7% 쯤 되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잠복 시간이 없다. 사고로 고농도의 자극가스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반응성 기도 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직업성 천식의 원인물질과 관련 직업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직업성 천식의 원인물질과 관련 직업

증상

직업성 천식은 다양한 호흡기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숨가쁨, 흉부의 압박, 쌕쌕거림과 기침을 초래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재채기, 콧물과 눈물 어린 눈의 증상 등으로, 근무 시 먼지에 대한 알레르기 징후를 보일 수 있다. 숨가쁨과 기타 호흡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알레르기 증상이 몇 개월 또는 몇 년 동안 존재할 수 있다. 밤에 쌕쌕거리는 것이 유일한 증상일 수도 있다.

증상은 업무 시간 중 진전될 수 있지만, 일한 지 몇 시간 후에도 시작되지 않을 수 있으며 노출 24시간 후에 시작될 수도 있다. 또한 노출 후 한 주 이상 생겼다가 사라질 수 있다. 주간에 노출된 후 야간에 증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 한편 주말 동안 또는 휴일이 지나 증상이 약해지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반복된 노출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진단/검사

직업성 천식의 진단은 보통 두 단계를 거친다. 1) 먼저 근로자가 호소하는 호흡기 증상이 기관지 천식인지 확진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2) 천식 증상의 발생과 직업과의 관련성을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1) 정말 기관지 천식인가?
뚜렷한 천식 증상과 더불어 가역적 폐쇄성 폐 기능 장애 소견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정상 기관지-폐 방사선 소견일 때 천식으로 진단할 수 있다.

2) 직업과 관련성이 있는가?
근로자가 작업장에 노출된 후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과거에 직업성 천식이 발병한 기왕력이 있는 작업 환경인 경우, 또는 작업장에 노출되면서 천식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기도 과민성이 악화된 경우, 또는 작업 중에 폐 기능의 악화가 관찰된 경우, 검사실에서 작업장 취급 물질에 대해 흡입유발 시험을 시행했을 때 천식 증상이 유발된 경우 등이다.

3) 기타 검사

- 최대호기유속 측정계를 이용하여 적절히 시행된 최대호기유속(힘껏 불어내는 최대 속도) 연속 측정이 직업성 천식 진단에 유용하다. 하루에 4회 이상 측정하면 예민도와 특이도가 높아진다. 물론 측정한 최대호기유속 연속 측정 결과는 천식 전문가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비특이적 기관지 과민성은 직업성 천식 환자의 5~40%에서 음성으로 보고된다.

- 직업성 천식의 진단에 면역학적 검사의 이용은 제한적이다. 알레르기 피부 시험, 실험실 시험을 위해 표준화되거나 시판되는 시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피부 시험과 특이 IgE 측정이 대부분의 고분자 물질에 의한 직업성 천식 검진에 예민도가 높아 도움이 되지만 진단에 특이적인 것은 아니다. 저분자 물질 중에는 반응성 염료에 대한 알레르기 피부 시험과 특이 IgE 측정을 통해 이에 대한 직업성 천식을 진단할 수 있다.

- 직업성 특이 물질을 이용한 천식 유발 시험이 직업성 천식 진단을 위한 황금률(gold standard)이지만 아직 각 원인 물질에 대해서 표준화된 유발 검사법은 없는 실정이다.

최대호기유속 측정계

최대호기유속 측정계

치료

치료는 일반적인 기관지 천식의 그것과 유사하다.

-증상 완화: 급성 증상이 있으면 조속히 증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증상 완화제 약물을 사용한다.
-질병 조절: 천식 증상의 조절 단계에 따라 질병 조절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증상을 조절하고, 이렇게 조절된 상태를 유지시키며, 증상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경과/합병증

직업성 천식의 치료 경과는 근로자의 나이, 원인 물질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영향 받는다. 조기 진단, 조기 회피, 근무지 재배치 또는 위험물질 대체 공정 개발 등이 직업성 천식에서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직업성 천식의 증상과 폐기능 장애 소견은 원인 물질 회피 뒤에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직업성 천식 증상의 호전과 회복은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중단한 경우, 진단 시 폐기능이 비교적 정상인 근로자, 발병 초기에 진단된 경우, 회피 전 증상 기간이 짧은 환자들에서 주로 관찰된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조기 회피가 치료와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철저한 약물 치료와 작업장 회피로 증상이 조절되고 조절 상태가 지속되면,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증상과 폐 기능의 회복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예방방법

작업장에 있는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관련성 여부가 확실하게 규명되기 전까지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금해야 하며, 작업장 안에 있는 어떤 물질이 원인 물질로 밝혀지면 동일한 작업장에 다시 근무하는 것은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 또한 철저한 보호 장구를 착용토록 하거나 작업 환경을 개선하여야 하며, 작업공정을 개선하는 등의 조처가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여의치 못하면 직업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관련이미지

국내 알려진 천식유발 물질 및 관련 직업

국내 알려진 천식유발 물질 및 관련 직업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