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회의 기록물

아시아아프리카회의 기록물

[ Asian-African Conference Archives ]

요약 1955년에 열린 아시아아프리카회의에 관한 기록물 컬렉션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국가 인도네시아
지정일 2015년
분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소재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국립기록보관소(Arsip Nasional Republik Indonesia)

1955년 4월 18일부터 4월 24일까지 아시아아프리카의 29개국이 참여해 인도네시아반둥(Bandung)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관한 기록물 컬렉션이다. 자카르타(Jakarta)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국립기록보관소(Arsip Nasional Republik Indonesia, ANRI)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반둥회의(Bandung Conference)라고도 불리는 제1차 아시아아프리카회의(Asian-African Conference)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이 서로의 협력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개최한 최초의 국제회의였다. 인도네시아・미얀마파키스탄스리랑카・인도 등 5개 나라의 주최로 열린 이 회의에는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Javaharlal Nehru, 1889∼1964) 총리, 인도네시아의 아크멧 수카르노(Sukarno, 1901∼1970) 대통령,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1898∼1976] 총리, 이집트의 나세르(Gamal Abdel Nasser, 1918∼1970) 대통령 등 모두 29개 나라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당시 국제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소련냉전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인도차이나 전쟁과 한국 전쟁 등이 잇달아 발생해 평화가 심각히 위협받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둥회의에 참석한 나라들은 반식민주의・민족 자결의 기치 아래 경제・사회・문화의 역량을 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협력해가야 한다는 사실에 뜻을 모았다. 아울러 이들은 회의의 최종 의정서로 〈세계 평화와 협력의 추진에 관한 선언(Declaration on promotion of world peace and cooperation)〉을 채택했다. ‘반둥 10원칙(Dasasila Bandung)’이라고도 불리는 이 선언에는 기본 인권과 유엔 헌장의 존중,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존중, 모든 인류와 국가의 평등, 내정 불간섭, 방위권 존중, 국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 상호 이익과 협력의 촉진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반둥회의 이후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등이 벌어지면서 1964년에 예정되었던 제2차 아시아아프리카회의는 개최되지 못했다. 그러나 반둥회의는 미국과 소련을 정점으로 한 양극적 질서에서 벗어난 이른바 ‘제3세계’와 ‘비동맹운동’이 국제사회에 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아직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아시아아프리카회의 기록물’은 1955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회의와 관련된 문서들과 사진・영상・신문 등의 자료를 수집해 놓은 것이다. 이 기록물은 모두 1,778쪽에 이르는 문서들과 565장의 사진, 7개의 릴에 담긴 영상 자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기록물은 비동맹주의(nonalignment) 노선의 출발이라는, 20세기의 국제정치사와 외교사에서 뚜렷한 전환점을 이룬 사건에 관한 증거 기록이다. 아울러 1950년대에 새로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놓인 상황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로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참조항목

세계기록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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