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해살이 식물

두해살이 식물

[ biennial plant ]

두해에 걸쳐 삶의 주기를 끝내는 식물을 두해살이 식물이라고 한다. 첫해에는 , 줄기, 뿌리 등의 영양기관을 만들고 생식기관을 만들지 않는다. 겨울이나 건기가 되면 휴면기에 들어갔다가 다음 해 봄이나 우기가 오면 다시 생장을 지속하여 피고 열매를 맺는다. 두해살이 식물은 종자가 익으면 산포하고 죽는다.1) 두해살이 식물은 일정 온도 이하로 겨울의 기온이 내려가는 온대지방이나 우기와 건기가 분명히 구분되는 지역에서만 살기 때문에 한해살이 식물여러해살이 식물보다 종류가 적다. 

두해살이 식물의 하니인 냉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목차

두해살이 식물의 휴면기

두해살이 식물은 첫해 영양생장을 하는 동안에 줄기는 거의 신장하지 않으며 잎이 나와 땅에 근접하게 자란다. 이러한 구조는 휴면기를 지내기에 유리하다. 첫해에는 꽃피는 것을 억제하는 신호물질이 잎에서 강하게 발현되어 생식생장을 하지 못하게 한다. 이 억제물질의 생산은 겨울이나 건기 등의 휴면기를 지내야 없어지게 되고 그 결과 꽃 분화가 시작된다. 겨울 동안 찬 온도의 처리가 개화를 촉진시키는 것을 춘화처리라고 한다.    

두해살이 식물의 예

  • 양파 등 지하에 구경(알줄기)을 가지는 식물은 가을에 싹이 튼 채로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에 자라서 꽃핀다. 꽃이 피면 구경에 저장된 영양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식생장이 시작되기 전에 양파를 수확한다. 그러나 구경을 가지는 식물은 여러해살이 식물(다년생)인 경우가 많다.  

뿌리와 줄기를 발달하기 시작한 양파 (출처:GettyimagesKorea)

  • 냉이, 꽃다지 등 배추과 식물들이 두해살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종자에서 발아한 어린식물은 크게 자라지 않고 잎은 땅에 붙어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잎이 죽고 봄이 오면 새잎과 줄기를 분화시키며 생식생장을 한다.

겨울을 지내고 이른 봄에 줄기를 신장하며 생식생장을 하는 꽃다지. 누렇게 노화되고 있는 가장자리의 잎은 겨울을 지낸 잎이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 가을에 심어서 다음 해 여름에 수확하는 밀, 보리 등의 작물도 두해살이 식물이다. 이들도 겨울을 지내야 꽃피고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이들의 종자나 어린 식물을 춘화처리한 후 심으면 휴면기를 거치지 않고 심은 당해에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한해살이 식물이 된다. 이러한 기술로 밀과 보리를 봄에 심어 그 해에 열매를 수확할 수 있게 되어 시베리아 등 극한지역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 파슬리, 근대, 당근, 달맞이꽃 등도 두해살이 식물이다. 

달맞이꽃.겨울을 지낸 잎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참고문헌

1. 이규배 (2016) 식물형태학. 라이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