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살이 식물

한해살이 식물

[ annual plant ]

빈터에서 발아한 한해살이 식물(명아주, 큰개여뀌 그리고 좀명아주). (출처:이규송)

한해살이 식물은 1년 이내에 발아, 성장, 개화 그리고 결실을 하고 죽는 식물이다. 생활사의 길이가 12개월 이내인 식물을 표현하는 용어이다.1)2) 일년생 식물이라고도 부른다. 두해살이(2년생)와 여러해살이(다년생) 식물에 대응하는 용어이다.1) 일년만 사는 목본은 없기 때문에 한해살이 풀 혹은 일년생 풀이라고도 부른다.

목차

어원

라틴어 annus('해')의 형용사형 annalis와 관련있는 후기 라틴어 annualem, annualis에서 기원함. 1382년 경에 영어 annual로 도입되었고, 식물학 용어로서는 1710년부터 쓰였다.3)

생활사와 생식

한해살이 식물은 생활사와 생식 유형에 의해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식유형은 일회번식 식물(monocarpic, semelparous)과 반복번식 식물(polycarpic, iteroparous)로 구분한다. 1년의 생활사 주기 중 겨울이 끼어있는 한해살이 식물을 겨울 한해살이 식물(월년생, winter annual)이라 한다.1) 겨울 한해살이 식물은 가을에 발아하여 겨울을 로제트 상태로 지내고 봄에 꽃을 피우고 결실을 한 후 사망하기 때문에 때로 두해살이 식물로 오인하기도 한다. 겨울 한해살이 식물에 대응하여 생육기인 여름을 중심으로 1년 동안 생육하는 식물을 여름 한해살이 식물(여름 일년생, summer annual)이라 한다.1) 또한 봄, 여름 및 가을 중 특정시기에 발아하여 아주 짧은 시기에 자신의 생활사를 완성하는 식물을 순간출현(ephemeral) 한해살이 식물이라 한다. 온대지방에서는 겨울 기간이 식물의 생육에 불리한 계절이지만 사막과 같이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건기가 식물의 생육에 불리한 계절이다. 사막에서는 비가 오는 시기에 발아하여 짧은 시기에 발아, 성장, 개화 및 결실을 한 후 죽는 순간출현 한해살이 식물들이 출현한다. 대부분의 한해살이 식물은 생육이 불가능한 시기인 겨울에는 종자로 지낸다. 한해살이 식물의 종자는 자연에서 휴면상태를 유지하는 긴 수명의 종자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해살이 식물이 생활사를 마감한 자리에는 종자은행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종자의 발아가 봄과 여름에 한정된 식물은 여름 한해살이 식물인 경우가 많다. 발아가 가을로 한정된 식물은 겨울 한해살이 식물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종자은행의 구성원으로 있다가 조건만 갖추어지면 언제든 발아할 수 있는 한해살이 식물들이 많다. 이와 같이 연중 발아가 가능한 식물은 같은 종이라도 여름 한해살이의 생활사와 겨울 한해살이의 생활사를 모두 나타낸다. 따라서 봄부터 가을까지 식물의 생육이 가능한 시기 내내 꽃이 피는 성체를 볼 수 있다. 일년생 식물의 짧은 생활사는 일시적으로 생기는 서식지나 교란지에서 다른 식물이 들어오기 전에 그 생육지를 선점하는 데 이로운 점을 제공한다. 마을 주변, 길가, 경작지, 묵밭 등 인간의 간섭이 큰 곳에 많이 출현한다. 또한 자연적으로 교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하천변이나 해변에도 많이 출현한다. 수명이 긴 종자들로 종자은행을 구성하고 있어서 교란지에서 매우 빠르게 생활사를 시작할 수 있다.4)

한해살이 식물의 생활사 모형. 한해살이 식물의 많은 종자는 종자은행을 구성한다. 종자은행을 구성하는 종자 중 많은 개체가 조건이 주어지면 발아하지만 일부는 휴면상태로 오랫동안 지낼 수 있다.  (출처:한국식물학회)

생활사와 생식의 형태로 본 한해살이 식물의 다양한 유형 (출처:한국식물학회)

한해살이 식물의 예

야생에서 볼 수 있는 일년생 식물 : 뚝새풀, 강아지풀, 바랭이, 명아자, 여뀌, 새콩, 새팥, 차풀, 명아주, 닭의장풀, 가시연 등. 재배 작물 : 완두, 콩, 땅콩, 배추, 무, 상추, 옥수수, 수수, 조, 메밀, 고추, 토마토, 벼 등. 대부분의 재배 작물은 원래의 수명과 상관없이 일 년 안에 수확을 하고, 매년 다시 심기 때문에 한해살이 식물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재배작물 중에는 원자생지에서 일년생 식물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벼나 토마토 등은 원자생지에서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한국에서는 1년 안에 수확하여 겨울을 나지 않는 작물이므로 일년생 식물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매토종자에서 발아한 좀명아주. (출처:이규송)

염분이 있는 사구에서 발아하는 한해살이 외래식물인 서양갯냉이. (출처:이규송)

하천변의 생태계교란식물인 가시박. 한해살이 덩굴식물. (출처:이규송)

경포 가시연습지에 핀 한해살이 수생식물(부엽식물)인 가시연. (출처:박효재)

원산지의 자연상태에서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인간에 의해 재배되는 대표적인 한해살이 식물인 벼. (출처:이규송)

참고문헌

1. 한국생물과학협회 (1998) 생물학사전. 아카데미서적, 69
2. Harper JL (1977) Population biology of plants. Academic Press, 892
3.
4. Townsend CR, Begon M, Harper JL (2008) Essentials of Ecology. 3rd eds. Blackwell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