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렘바오투얀의 구조와 연주

요약 벨렘바오투얀(Belembaotuyan)은 한 개의 현, 루프, 공명기, 활대와 채로 구성되어있다. 현은 파인애플의 섬유소나 폐타이어 안에 있는 철사로 만든다. 활대는 괌에서 자라는 히비스커스 나무나 태평양 로즈우드를 재료로 한다. 박이나 코코넛 겉껍질로 만든 공명기는 철사로 된 루프를 통해 활대에 연결된다. 공명기를 중심으로 윗부분이 높은 소리를 내며 아랫부분이 낮은 소리를 낸다. 연주할 때는 오른손으로 채를 잡고 왼손으로 악기를 지탱한다. 악기를 잡는 왼손 손가락이 바이올린이나 기타를 연주할 때처럼 현 위에서 현을 누르지 않고 현의 아래에 온다는 것이 서양 악기 연주법과 크게 다른 점이다.

1. 벨렘바오투얀의 구조

벨렘바오투얀은 활대(bow), 현(string), 공명기(resonator), 루프(loop)와 채(stick)로 구성되어있다.

벨렘바오투얀의 구조

1) 현(String)과 활대(Bow)

발렘바오투얀의 현은 야생 파인애플의 섬유소나 폐타이어 안에 있는 철사로 만든다. 활대는 나무나 태평양 (pacific rose wood)로 만든다. 활대의 지름은 2.5~3cm정도이며, 길이는 2.4~3.5m 정도로 비슷한 모양의 악궁인 베림바우(berimbau)나 마룽가(malunga)보다 매우 긴 편이다. 잘라낸 목재를 ‘토나스’(tonas)라고 하며, 여기에 현을 매달아 활 같은 모양이 만들어지면 ‘퓰란’(pula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달’(moon)이라는 뜻이다.

파인애플 섬유소로 만드는 현은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철로 만든 현은 더 크고 밝은 소리를 낸다.

현과 활대가 연결된 부분 양쪽 끝부분에는 괌의 해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캣츠 아이 쉘(cat’s eye shell)이나 문 쉘(moon shell) 같은 조개껍데기를 붙인다. 이것은 현을 안정감 있게 고정시켜 일정한 장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공명을 좋게 만든다. 벨렘바오투얀에 붙이는 조개껍데기를 ‘오퍼큘럼’(operculum)이라고 한다.

현의 끝부분에 붙이는 조개껍데기

2) 루프(Loop), 공명기(Resonator), 채(Stick)

박(gourd)이나 코코넛 겉껍질로 만든 공명기를 ‘타구아’(tagua)라고 부른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공명기는 박으로 만든 것보다 더 작으며, 쉽게 금이 가는 편이다. 또한 박으로 만든 공명기가 더 소리가 좋고 크기의 선택폭이 넓기 때문에 박 공명기가 더 많이 사용된다. 박의 양쪽 끝을 조금씩 잘라내어 공명기를 만들기 때문에 활대에 연결되는 부분과 연주자의 몸에 닿는 부분이 모두 열려 있다. 공명기의 크기가 클수록 좋은 공명을 낼 수 있다. 또한 공명기를 연주자의 위(stomach)에 대고 연주할 때의 공명이 가장 효과적이다.

공명기는 철사로 만든 루프를 통해 활대에 고정되어 있다. 루프는 어느 정도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공명기의 위치는 연주자가 조절할 수 있다. 루프가 꽉 조여졌을 때와 느슨하게 조여졌을 때 음색이 달라진다. 루프와 공명기를 중심으로 볼 때 활대의 윗부분, 즉 오른손잡이 연주자의 경우, 왼손이 오게 되는 쪽이 높은 소리가 난다.

벨렘바오투얀의 채는 30cm정도의 길이이며, 굵기는 연필 굵기 정도이다. 채로 현을 쳐서 소리를 낸다.

2. 벨렘바오투얀의 연주

1) 조율

벨렘바오투얀의 조율은 공명기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으로 시작한다. 루프를 느슨하게 하여 공명기를 바른 위치에 오게 하여 원하는 소리와 공명이 나오게 한 후 조여서 고정시킨다. 아래쪽의 현이 더 낮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공명기를 중심으로 아래쪽이 약간 길고 위쪽이 짧다. 대략적인 서양의 음계로는 현의 아랫부분이 G(솔), 윗부분이 C(도)를 낸다.

2) 연주 자세

과거에 벨렘바오투얀을 연주할 때는 바닥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를 취했다. 이것은 ‘의자’가 없었던 시대에, 길이가 긴 악기를 연주하려면 그 자세로만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세기 이후에는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악기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오른손잡이의 경우 악기의 왼쪽을 높게 하여 비스듬히 세운다. 공명기는 연주자의 배쪽에 오도록 한다.

채는 오른손으로 잡으며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 끼운다. 가운뎃손가락으로는 현을 뜯는다.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은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채 아래에 오도록 한다.

벨렘바오투얀 연주 모습

3) 연주법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으로 채를, 왼손으로 악기를 잡는다. 악기를 잡는 왼손 손가락이 바이올린이나 기타를 연주할 때처럼 현 위에서 현을 누르지 않고 현의 아래에 온다는 것이 서양 악기 연주법과 크게 다른 점이다. 낮은 소리를 내는 아랫부분의 현을 연주할 때는 왼손을 거의 운지하지 않으며 윗부분을 연주할 때만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처럼 왼손이 현 아래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다른 음을 낼 수 있게 해준다. 현 아래 위치한 손가락의 첫째 마디를 원하는 현의 위치에 놓고 아래에서 위로 현을 밀듯이 갖다 댄다.

채를 잡은 오른손으로는 반동을 이용하여 현을 튕기듯 가볍게 친다. 벨렘바오투얀으로 노래를 반주할 때는 보통 노래의 선율을 그대로 따라가며 연주한다. 벨렘바오투얀의 연주에서 다이내믹은 별로 중시되지 않으며 박자는 2/4나 4/4인 경우가 많다. 벨렘바오투얀은 기타와 함께 연주하면 음색이 잘 어울린다.

3. 벨렘바오투얀 연주자

괌에서 벨렘바우의 대가로는 마누엘 키초초(Manuel Quichocho)와 지저스 크리소스토모(Jesus Chrisostomo)를 꼽는다. 두 사람은 벨렘바오투얀에 대한 관심이 일던 1970~80년대에 큰 인기와 명성을 얻었다. 키초초는 벨렘바오투얀의 연주에만 집중한 반면, 크리소스토모는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연주에 즉흥적인 요소도 많이 첨가한 인물로 알려졌다.

벨렘바오투얀을 연주하는 지저스 크리소스토모(Jesus Crisosto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