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왕검 이야기에 담겨진 숨은 의미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는 고조선인데요. 고조선의 건국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화 전문가 김신화 씨를 모시고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인 단군왕검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단군왕검 이야기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1.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환웅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환인에게는 환웅이라는 아들이 있었어요.

환웅은 인간 세상에 관심이 많아 아버지인 환인에게 땅으로 내려가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환인은 아들에게 청동검, 청동 방울, 청동 거울을 주고 땅으로 보내 주었어요.

환웅은 바람, 비, 구름을 다스리는 세 명의 신하와 3,000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서 다스리기 시작하였어요.

2. 환웅 앞에 나타난 곰과 호랑이

그러던 어느 날, 환웅에게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환웅은 쑥과 마늘을 주며 이것만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요.

곰과 호랑이는 동굴로 들어가 쑥과 마늘을 먹으며 견뎠어요. 하지만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뛰쳐나갔어요.

반면 이를 견뎌 낸 곰은 마침내 여자로 변했어요. 여자가 된 곰은 환웅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이 사람이 바로 단군왕검이에요.

단군왕검은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웠답니다.

3. 단군왕검 이야기에 숨겨진 역사적 의미

단군왕검 이야기와 같은 것을 신화라고 합니다.

신화란 신성하게 보이는 이야기로, 주로 어떤 민족이나 국가, 위대한 인물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신화에는 그 내용만으로 보면 허무맹랑한 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사실 그것은 대체로 신화 속 주인공을 특별하게 보이기 위한 것이에요.

4. 신비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단군왕검 이야기

단군왕검 이야기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를 세운 단군왕검이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속에 감춰진 역사적 사실들을 찾을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환웅이 사람들을 이끌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5.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와 고조선에 정착한 환웅의 부족

환웅의 부족은 고조선이 세워진 땅에 원래부터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었을 거예요.

하늘에서 왔다고 하면 더 신성한 사람들처럼 보였겠죠?

6. 청동기를 고조선에 전해준 환웅의 부족

또 그들은 청동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었을 거예요. 청동으로 된 도구들을 가지고 왔다고 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지요.

아마 원래 그 땅에 살던 부족은 청동기를 다룰 줄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발전된 문화를 가지고 있던 환웅 부족 사람들이 청동기 문화를 전해 주었을 거예요.

7. 농사를 중요시한 고조선 사회

바람, 비, 구름을 다스리는 신하가 나오잖아요. 바람, 비, 구름은 날씨를 뜻하는 거예요.

날씨는 농사를 지을 때 중요하지요. 이를 통해 이 시대에도 농사가 매우 중요했음을 알 수 있어요.

8. 이웃 부족과 고조선이 교류를 하다

호랑이와 곰은 각 부족에서 섬기던 동물일 가능성이 높아요. 호랑이를 섬기는 부족과 곰을 섬기는 부족을 말하는 거지요.

그들이 환웅을 찾아갔다는 것은 어떤 제안을 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9. 곰을 섬기는 부족이 고조선과 힘을 합치다

단군왕검 이야기에서는 그 결과까지도 알려주고 있지요.

곰은 쑥과 마늘을 먹으며 견뎠지만 호랑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했으니까요. 쓴 쑥과 매운 마늘은 고난을 상징해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결국 호랑이 부족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거지요.

그러나 곰은 여자가 되어 환웅과 결혼했다는 것을 통해 환웅 부족과 곰 부족이 결합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