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 반구대 암각화가 간직한 이야기

청동기 시대, 반구대 암각화가 간직한 이야기

1. 갖가지 그림이 새겨져 있는 반구대 암각화

암각화란 바위그림을 말해요. 울산 울주군 대곡리에는 선사 시대 사람들이 그린 바위 그림이 있어요.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 시대 사람들이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갖가지 일들을 주제로 삼아 그것을 바위에 새긴 그림이에요.

아마도 사람들은 그곳에 모여서 제사를 지내거나 여러 가지 행사를 했을 거예요.

반구대 암각화가 간직한 이야기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리를 흐르는 태화강변의 바위 절벽에 암각화가 그려져 있어요.

2. 반구대 암각화가 만들어진 시기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언제 만들어진 것이냐에 대해서는 신석기 시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고, 청동기 시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어요.

암각화는 크게 두 가지 기법으로 표현되었는데, 하나는 표현 대상의 내부를 모두 쪼아낸 면쪼기 기법이고, 다른 하나는 윤곽만을 쪼아낸 선쪼기 기법이에요.

이처럼 표현 방법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바위에 새겨진 그림이 모두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 추측하고 있어요.

3. 사냥의 대상이 되는 동물을 바위에 새기다

매끈한 바위 면에는 고래 · 개 · 늑대 · 호랑이 · 사슴 · 멧돼지 · 곰 · 토끼 · 여우 · 거북 · 물고기 · 사람 등의 모습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모습 등이 표현되어 있어요.

혹시 눈치 채셨나요? 이곳에 표현된 동물들은 주로 사냥의 대상이 되는 동물이랍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간직한 이야기

4. 당시 사람들의 바람을 그림으로 표현하다

동물들 중에는 새끼를 가진 듯 묘사된 모습도 눈에 띄어요.

이것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동물들이 많이 늘어나 사냥거리가 많아지기를 기원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답니다.

고기잡이배와 그물에 걸려든 고기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도 비슷한 의미일 거예요. 당시 사람들의 바람이 표현된 것이지요.

5. 고래의 사냥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그림

반구대 암각화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고래를 잡는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배에서 작살을 던져 고래를 잡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고래잡이가 신석기 시대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해요.

반구대 암각화에는 매우 다양한 고래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가슴지느러미가 긴 혹등고래, 새끼를 업고 다니는 귀신고래, 두 갈래로 물을 뿜어내는 북방 긴수염 고래 등 어떤 고래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답니다.

① 그물로 고래 잡는 모습

① 그물로 고래 잡는 모습

② 귀신 고래

② 귀신 고래

③ 북방 긴 수염 고래

③ 북방 긴 수염 고래

④ 배를 타고 고기잡이 가는 사람들

④ 배를 타고 고기잡이 가는 사람들

6. 고래 사냥을 가장 큰 수확이라고 여기다

실제로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 앞바다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울산은 예로부터 고래잡이로 유명한 곳이지요.

고래는 그 크기가 매우 커서 한 마리만 잡아도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을 수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선사 시대 사람들은 고래 사냥을 시도했고, 또 고래 사냥에 성공하기를 원했을 거예요.

하지만 큰 고래를 잡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인데다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요.

암각화에 고래의 그림이 유난히 많은 것은 그만큼 고래 사냥에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