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키토스

코키토스

강의 신

[ Cocyt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감싸고 흐르는 강, 혹은 강의 신이다. 코키토스는 불이 흐르는 강 플레게톤과 반대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흐른다. 이 강의 물을 마시면 망자들은 지상에서의 삶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 비탄에 잠기게 된다. 탄식의 강 코키토스는 슬픔의 강 아케론, 불의 강 플레게톤, 망각의 강 레테, 증오의 강 스틱스와 함께 하데스의 나라를 아홉 물굽이로 감싸고 흐른다.
단테의 코키토스

단테의 코키토스

외국어 표기 Κώκυτος(그리스어)
구분 강의 신
상징 죽음의 인식
어원 탄식, 통곡, 흐느낌
관련 자연현상 화산, 용암
가족관계 아이게스타의 남편, 아이게스테스의 아버지

신화 이야기

저승을 흐르는 강

호메로스는 망자가 저승으로 가려면 슬픔의 강 아케론, 탄식의 강 코키토스, 불의 강 플레게톤, 망각의 강 레테, 증오의 강 스틱스 등 다섯 개의 강을 차례로 건너야 한다고 했다. 망자의 영혼은 슬픔과 탄식에 젖어 아케론과 코키토스를 건넌 뒤 플레게톤의 불길 속에서 영혼을 정화하고 망각의 강 레테의 강물을 마셔 이승에서의 일들을 모두 뒤로 한 채 증오의 강을 건너 영원히 하데스의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다(전승에 따라 레테와 스틱스는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망자의 영혼은 저승의 강을 건널 때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야 하는데 이때 반드시 뱃삯을 지불해야 한다. 장례 때 망자의 입에 동전을 물려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고 스틱스 강가에 머물러 있어야 하므로 망자에게 카론의 뱃삯을 챙겨주는 일은 장례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이었다.

저승의 강을 건너는 망자들

저승의 강을 건너는 망자들 귀스타브 도레, 판화, 1861년

문학 작품 속의 코키토스

고대 작가 중 저승의 강 코키토스를 언급하거나 묘사한 사람으로는 호메로스, 아이스킬로스, 플라톤, 베르길리우스, 키케로, 아풀레이우스 등이 있다.

단테는 『신곡』 ‘지옥편’에서 코키토스를 마왕 루시퍼의 차가운 날갯짓에 온통 꽁꽁 얼어붙은 얼음투성이의 지옥으로 표현하고 있다. 코키토스의 유리 같은 얼음물 속에는 온갖 ‘배신자들’이 꽁꽁 얼어 있다.

영국의 시인 밀턴도 『실락원』에서 지옥을 흐르는 다섯 개의 강을 언급하였다. 그에 따르면 천상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지옥으로 떨어진 악마의 무리들은 우두머리인 사탄이 지상으로 떠난 사이 “저 험악한 세계(지옥)를 탐험코자 대담한 모험에 나서” 지옥을 흐르는 강을 따라 사방으로 나아갔는데, 그 강들은 “죽음 같은 미움의 물결인 증오의 강, 검고 깊고 뼈저린 비애의 강, 회한의 통곡 소리 드높은 비탄의 강, 폭포 같은 불길이 분노로 이글거리며 용솟음치는 무시무시한 불의 강, 그리고 멀찌감치 떨어져 조용히 흐르는 망각의 강”이라고 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도 희곡 ‘티투스 안드로니쿠스’에서 저승의 강 코키토스를 언급하였다.

얼어붙은 코키토스를 건너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얼어붙은 코키토스를 건너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귀스타브 도레, 판화, 1890년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플라톤, 『파이돈』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단테, 『신곡』, 지옥편.
  • 밀턴, 『실락원』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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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코키토스 위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얼어붙은 코키토스 위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출처: Wiki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