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이아

아스트라이아

천계의 신

[ Astraea ]

요약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처녀신이다. 정의의 여신으로 디케와 같은 인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인류의 타락에 실망하여 지상을 떠나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아스트라이아

아스트라이아

외국어 표기 Ἀστραíα(그리스어)
구분 천계의 신
상징 정의, 황금시대의 도래
어원 별처녀
로마신화 아스트라이아, 유스티티아
별, 별자리 ,
관련 상징 저울
가족관계 제우스의 딸, 테미스의 딸, 호라이의 자매

아스트라이아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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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이아 인물관계도
가이아우라노스테미스제우스호라이디케모이라이

제우스와 율법의 여신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계절의 여신 호라이,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등과도 자매 사이다. 혹자는 호라이 중 하나인 정의의 여신 디케와 아스트라이아를 동일인물로 보기도 한다. 이 경우 ‘별처녀’라는 의미의 아스트라이아는 디케의 별명으로 볼 수 있다.

신화 이야기

시대의 변화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는 『일과 날』에서 인간 종족을 시대 순으로 황금 종족, 은 종족, 청동 종족, 신과 같은 영웅 종족, 철의 종족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하였다.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도 『변신이야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신화의 시대를 황금의 시대,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 철의 시대 등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헤시오도스와 오비디우스의 시대 구분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특징을 띠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제일 처음에 도래하는 황금의 시대는 크로노스(혹은 사투르누스)가 다스리는 시기로, 이 시대의 인간들은 전쟁이나 처벌의 고통을 모른 채 평화롭고 안락한 삶을 누렸다. 대지는 경작하지 않아도 사시사철 먹을 것을 내어주었고, 인간들은 신들처럼 생활하였다.

두 번째 시대인 은의 시대는 크로노스가 타르타로스에 유배되고 제우스의 지배가 시작되면서 도래하였다. 이 시대에는 계절이 나뉘어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이 생겨나면서 인간들은 집을 지어 들어가서 살아야 했다. 또 대지에 씨앗을 뿌려 경작해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들은 멍에에 눌려 신음하게 되었다. 그래도 뒤이어 올 싯누런 청동의 시대보다는 나았다(→‘크로노스’, ‘제우스’ 참조).

청동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간들은 마음씨가 더욱 거칠어졌다. 그들은 청동으로 농기구뿐만 아니라 무기도 만들어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세상에는 고통과 한숨이 퍼져나갔다.

마지막으로 철의 시대가 되자 세상은 온갖 불법이 횡횡하고 계략과 음모, 폭력과 저주 받을 탐욕이 판을 쳤다. 사람들은 오직 황금만을 탐하였고, 가족과 친구도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신들은 추악한 지상을 외면하고 모두 올림포스 산으로 떠나버렸다.

대지를 떠난 아스트라이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따르면 아스트라이아는 하늘의 신들 중 제일 끝까지 지상에 머물며 정의를 호소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철의 시대에 이르러 더 이상 재앙을 물리칠 방도가 없자 그녀는 탐욕과 살육의 피에 젖은 지상을 떠나버린다. 아스트라이아는 하늘에 올라 별이 되었다. 그녀는 처녀자리가 되었고 그녀가 정의의 여신으로서 손에 들고 있던 저울은 저울자리(천칭자리)가 되었다(→‘디케’ 참조).

목동들과 작별하는 아스트라이아

목동들과 작별하는 아스트라이아 살바토르 로사, 17세기 중반, 빈 미술사 박물관

황금시대의 재래

전설에 따르면 언젠가 다시 예전의 찬란한 황금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며, 그때가 되면 아스트라이아는 황금시대를 알리는 전령으로 제일 먼저 지상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한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전원시 『제 4 목가』에서 황금시대와 더불어 처녀신 아스트라이아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하였다.

기독교 시대에 들어서면서 베르길리우스가 황금시대와 함께 재래를 소망한 처녀신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로 해석되기도 했다.

비슷한 해석은 엘리자베스 1세 치하의 영국에서도 이루어졌다. 그에 따르면 황금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처녀신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고 황금시대는 그녀 치세의 영국이라는 것이다. 존 드라이든은 시 『돌아온 아스트라이아』에서 크롬웰에 의해 프랑스로 쫓겨났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찰스 2세의 귀환을 아스트라이아의 재래(再來)에 비유하였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헤시오도스, 『일과 날』
  • 히기누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베르길리우스, 『목가』
  • 존 드라이든, 『돌아온 아스트라이아』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