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

디케

여신

[ Dike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으로 율법의 여신 테미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계절의 여신들인 호라이 가운데 한 명이다. 정의의 여신 디케와 질서의 여신 에우노미아, 그리고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가 계절의 여신들 호라이이다. 정의의 여신 디케는 정의가 훼손된 곳에서 재앙을 내린다.
가에타노 간돌피, 정의의 여신의 우의화, 19세기경

가에타노 간돌피, 정의의 여신의 우의화, 19세기경

외국어 표기 Δίκη(그리스어)
구분 여신
상징 정의, 저울
어원 ‘정의’라는 뜻
별, 별자리
관련 사건, 인물 테미스, 에우노미아, 에이레네
가족관계 제우스의 딸, 테미스의 딸

디케 인물관계도

디케 인물관계도 축소판

이치의 여신 테미스제우스 사이에 태어난 딸로 계절의 여신들 중 한 명이다. 운명의 여신들과는 자매간이다.

신화 이야기

계절의 여신들 호라이

정의의 여신 디케는 계절의 여신들인 호라이 가운데 한 명인데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제우스께서 영민한 테미스와 결혼하셨고, 테미스는 호라이 여신들 에우노미아, 디케, 그리고 번영하는 에이레네를 낳으니, 이 여신들은 필멸의 인간사를 주관하며 보살핀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의의 여신 디케, 질서의 여신 에우노미아, 평화의 여신 에이레네 이 세 명의 호라이는 인간의 삶을 관장하는 여신들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 여신들은 원래는 식물의 생장을 주관하는 여신들인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자면, 고대 아테나 사람들은 호라이 여신들을 탈로, 아욱소, 타르포로 부르는데, 이 이름들은 각각 싹틈(봄), 생장(여름), 수확(가을)을 의미한다.

이폴리트 플랑드랭, 정의의 여신, 19세기경

이폴리트 플랑드랭, 정의의 여신, 19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이처럼 호라이 여신들은 한 편으로는 식물의 생장을 주관하는 자연의 여신들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인간의 삶 즉 사회적 질서를 주관하는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정의의 여신 디케

레옹 조제프 플로랑탱 보나, 정의의 여신, 19세기경

레옹 조제프 플로랑탱 보나, 정의의 여신, 19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디케의 어머니인 계율의 여신, 혹은 이치의 여신, 절대적 법의 여신이라 불리우는 테미스는 신들 사이에서 옳고 그름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이와 관련하여 호라이 여신들 중의 한 명인 정의의 여신 디케는 인간의 삶 속에서 정의의 문제를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세상에서 잘못된 판결에 의해 정의가 훼손될 때면 정의의 여신 디케는 그에 대한 복수로 재앙을 내린다고 한다. 이에 대해 헤시오도스가 쓴 『일과 날』은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뇌물을 받은 사람들이 잘못된 판결로 옳고 그름을 가려 자기들 마음대로 정의를 끌고 가면 성난 소리들이 생기는 법이오. 그러면 정의는 안개에 몸을 가린 채 울부짖으며 그들의 도시와 나라로 가서 자신을 추방하고는 공정하게 나누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다줍니다.”

『일과 날』에 의하면 정의의 실현은 신과 인간들의 왕인 제우스의 의지이다. 따라서 제우스는 의로움에서 벗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복을 내려주고 사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벌을 내린다.

이런 제우스의 뜻에 따라 인간의 삶 속에서 정의를 관장하는 신이 바로 정의의 여신 디케인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케는 정의가 훼손된 곳에서 자신이 직접 응징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즉 정의를 해코지하면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알리기도 한다.

“그리고 제우스의 따님인 정숙한 처녀신 정의의 여신이 계신데, 그 분은 올림포스에 사는 신들께서도 존중하시는 여신입니다. 정의의 여신은 자기에게 부당한 짓을 하거나 음모를 꾸며 모욕을 주면, 곧바로 아버님이신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 곁에 앉아 인간들의 불의한 마음을 고하지요. 그러면 악한 마음에서 부당한 판결을 내려 정의를 왜곡하는 왕들이 범행을 저지르면 백성들이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되지요.”

피에르 폴 프뤼동, 죄악을 뒤쫓는 정의의 여신과 복수의 여신, 19세기경

피에르 폴 프뤼동, 죄악을 뒤쫓는 정의의 여신과 복수의 여신, 19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디케는 “별의 여신”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스트라이아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오비디우스가 쓴 『변신이야기』에 의하면 아스트라이아는 황금 시대로부터 은의 시대를 거쳐 청동 시대까지는 이 세상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았으나 철기 시대에 들어오면서 인간의 타락과 악행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 세상을 떠나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하늘로 올라가 처녀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디케는 로마시대에는 유스티치아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

오늘날 정의를 의미하는 Justice는 Justitia에서 생겨났다. 정의의 여신상은 대개 한 손에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여기서 저울은 개인간의 권리 관계에 대한 다툼을 해결하는 것을 의미하고, 칼은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자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선악을 판별하여 벌을 주는 정의의 여신상은 대개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 이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공평 무사한 자세를 지킨다는 것을 의미한다.1)

디케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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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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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의 여신 테미스제우스 사이에 태어난 딸로 계절의 여신들 중 한 명이다. 운명의 여신들과는 자매간이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900-901)
  • 헤시오도스, 『일과 날』 (213-285)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제1권 149행 이하)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