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페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카디아 왕 킵셀로스의 딸이다. 메세나의 왕 크레스폰테스와 정략결혼을 하여 여러 명의 자식도 낳았지만, 크레스폰테스가 폴리폰테스가 주동하는 귀족들의 반란으로 자식들과 함께 살해당하자 강제로 폴리폰테스의 아내가 되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메로페의 막내아들 아이피토스는 나중에 폴리폰테스를 죽여 메로페를 구하고 메세나의 왕위를 되찾았다.

메로페(킵셀로스의 딸)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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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페는 아르카스의 후손인 아르카디아 왕 킵셀로스의 딸로, 헤라클레이다이의 한 명인 메세나 왕 크레스폰테스와 결혼하였다. 둘 사이에서는 여러 명의 아들이 태어났지만 아이피토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폴리폰테스에 의해 아버지 크레스폰테스와 함께 살해되었다. 크레스폰테스가 죽은 뒤 메로페는 강제로 폴리폰테스의 아내가 되었다.

신화 이야기

크레스폰테스의 죽음

헤라클레스의 후손들인 헤라클레이다이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정복한 뒤 영토를 나누어 가질 때 크레스폰테스는 메세나를 차지하였다. 이때 이웃나라 아르카디아의 왕이었던 킵셀로스는 정복을 피하기 위해 딸 메로페를 크레스폰테스에게 아내로 주고 동맹을 맺었다.

크레스폰테스는 메세나를 다섯 지역으로 나누어 각각 총독을 두고 평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폈다. 그러나 이것이 반발을 사면서 폴리폰테스가 주동하는 귀족 세력에 의해 자식들과 함께 살해당하고 말았다.

크레스폰테스를 죽인 폴리폰테스는 자신이 메세나의 왕위에 오르고 강제로 메로페도 아내로 삼았다. 메로페는 막내아들 아이피토스만을 간신히 빼돌려 아버지 킵셀로스에게 보내 돌보게 하였다.

아이피토스의 복수

어린 아이피토스가 죽지 않고 도망친 것을 알게 된 폴리폰테스는 그가 언젠가 복수하러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여 그를 살해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선포하였다.

아르카디아에서 외할아버지 킵셀로스 왕의 보살핌 속에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한 아이피토스는 아버지와 형제들의 죽음을 복수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름을 바꾸고 폴리폰테스를 찾아가 자신이 아이피토스를 죽였다며 상을 요구했다. 메로페는 그가 정말로 자기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고 여겼다. 그녀는 그가 아직 궁에 머물고 있는 동안 한밤중에 몰래 처소로 들어가 도끼로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늙은 하인이 그를 알아보면서 극적인 모자상봉이 이루어졌다.

그 후로 메로페는 미심쩍어하는 폴리폰테스를 속이기 위해 마치 정말로 아들의 살해 소식을 전해들은 양 비통해하였다. 마침내 의심을 푼 폴리폰테스는 크게 기뻐하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기로 하고 아이피토스에게 직접 제물을 죽여서 바치게 하였다. 그러나 제단에서 아이피토스의 칼에 희생된 제물은 짐승이 아니라 폴리폰테스 자신이었다. 이로써 아이피토스는 부모와 형제들의 원수를 갚고 메세나의 왕위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