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토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메세니아의 왕이다. 귀족들의 반란으로 아버지 크레스폰테스 왕이 살해되자 외조부인 아르카디아 왕 킵셀로스에게로 피신했다가, 어른이 되어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메세니아의 왕좌를 되찾았다.

아이피토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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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토스는 크레스폰테스와 메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형제들 중 막내다. 아이피토스의 아버지 크레스폰테스는 펠로폰네소스를 정복한 헤라클레이다이의 우두머리 중 한 명이고 어머니 메로페는 아르카디아의 왕 킵셀로스의 딸이다. 외증조부의 이름도 아이피토스다.

신화 이야기

살해당한 메세니아의 왕 크레스폰테스

헤라클레이다이(헤라클레스의 후손들)가 여러 세대에 걸친 침략전쟁을 통해 마침내 펠로폰네소스를 정복하였을 때, 전쟁을 이끈 아리스토마코스의 세 아들 테메노스, 크레스폰테스, 아리스토데모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제비뽑기를 통해 삼등분하여 나누어 갖기로 했다. 그 결과 아르고스는 테메노스에게로 돌아갔고, 라코니아는 전쟁 중에 죽은 아리스토데모스의 쌍둥이 아들 프로클레스와 에우리스테네스가, 메세니아는 크레스폰테스가 각각 차지하였다.

메세니아의 왕이 된 크레스폰테스는 이웃나라 아르카디아의 왕 킵셀로스의 딸 메로페와 결혼하여 왕권을 더욱 튼튼히 하였다. 크레스폰테스와 메로페 사이에서는 여러 명의 아들도 태어났다. 크레스폰테스는 메세니아를 다섯 지역으로 나누어 각각 총독을 두고 다스렸는데 특히 도리스 출신의 평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폈다. 하지만 이것이 귀족들의 반발을 사면서 자식들과 함께 살해당하고 말았다.

유일하게 어린 아들 아이피토스만 간신히 화를 피하여 외할아버지 킵셀로스에게로 도망쳤고, 메로페는 강제로 폴리폰테스의 아내가 되었다. 폴리폰테스는 귀족들의 반란을 주도한 인물로 마찬가지로 헤라클레이데스의 한 명이었다. 어린 아이피토스가 죽지 않고 도망친 것을 알게 된 폴리폰테스는 그가 언젠가 복수하러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여 그를 살해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선포하였다.

아이피토스의 복수

아르카디아에서 외할아버지 킵셀로스 왕의 보살핌 속에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한 아이피토스는 아버지와 형제들의 죽음을 복수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름을 바꾸고 폴리폰테스를 찾아가 자신이 아이피토스를 죽였다며 상을 요구했다. 메로페는 그가 정말로 자기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고 여겼다. 그녀는 그가 아직 궁에 머물고 있는 동안 한밤중에 몰래 처소로 들어가 도끼로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늙은 하인이 그를 알아보면서 극적인 모자상봉이 이루어졌다.

그 후 메로페는 미심쩍어하는 폴리폰테스를 속이기 위해 마치 정말로 아들의 살해 소식을 전해들은 양 비통해하였다. 마침내 의심을 푼 폴리폰테스는 크게 기뻐하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기로 하고 아이피토스에게 직접 제물을 죽여서 바치게 하였다. 그러나 제단에서 아이피토스의 칼에 희생된 제물은 짐승이 아니라 폴리폰테스였다. 이로써 아이피토스는 부모와 형제들의 원수를 갚고 메세니아의 왕위도 되찾았다.

메세니아의 왕이 된 아이피토스는 덕망이 높고 지혜로운 왕으로 명성이 자자했으며, 이제 그의 후손들은 더 이상 헤라클레이다이(헤라클레스의 후손들)가 아니라 아이피티다이(아이피토스의 후손들)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