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페사

마르페사

공주

[ Marpess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우에노스 왕의 딸이다. 마르페사는 그녀를 사이에 두고 아폴론과 이다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는 신 아폴론 대신 함께 늙어갈 수 있는 인간 이다스를 남편으로 선택하였다.
마르페사와 이다스를 아폴론과 떼어 놓는 제우스

마르페사와 이다스를 아폴론과 떼어 놓는 제우스

외국어 표기 Μάρπησσα(그리스어)
구분 공주
어원 도둑 맞은 딸
관련 지명 에우에노스 강

마르페사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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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페사 인물관계도
아폴론클레오파트라멜레아그로스

마르페사는 군신 아레스의 아들인 에우에노스와 알키페 사이에서 난 딸로 이다스와 결혼하여 딸 클레오파트라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에우에노스 왕의 전차 경주

마르페사의 아버지 에우에노스는 자신의 딸에게 수많은 청혼자들이 몰려들자 히포다메이아의 아버지 오이노마오스 왕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과 전차 경주를 벌여 이기는 자에게 딸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과의 경주에서 지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마르페사를 얻기 위한 죽음의 경주에는 메세니아의 왕 아파레우스의 아들인 이다스도 참가했다. 그는 포세이돈으로부터 얻은 날개 달린 전차를 타고 경주에 참가하여 승리하였다(이다스의 실제 아버지는 포세이돈이라는 설도 있다). 딸을 빼앗기기 싫었던 에우에노스는 마르페사를 데리고 달아나는 이다스를 리마르코스 강까지 추격했으나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절망한 에우에노스는 탄식하며 강에 몸을 던졌고, 이때부터 이 강은 에우에노스 강이라고 불렸다.

아폴론 대신 이다스를 선택한 마르페사

그런데 아름다운 마르페사에게 반한 것은 인간들만이 아니었다. 아폴론 신도 마르페사를 욕심내서 이다스에게서 강제로 그녀를 빼앗아가려 하였다. 물론 이다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고 결국 두 남자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제우스는 이들의 싸움이 그칠 기미가 없자 사이에 끼어들어 둘을 떼어놓고는 마르페사로 하여금 두 남자 중 한 명을 선택하게 하였다. 마르페사는 고민 끝에 이다스를 선택하였다. 아폴론은 신이므로 영원히 젊은 모습일 테지만 자신은 언젠가 늙을 터인데 그때가 되면 아폴론이 자신을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다스와 마르페사 사이에서는 딸 클레오파트라도 태어났다. 하지만 이다스와 함께 늙어가고자 했던 마르페사의 소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얼마 뒤 이다스는 디오스쿠로이 형제(카스토르폴리데우케스)와 훔친 소떼의 분배 문제를 놓고 싸움을 벌이다 이들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카스토르’ 참조). 이다스가 죽은 뒤 마르페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다스와 마르페사의 딸 클레오파트라는 나중에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을 개최하고 또 직접 죽인 영웅 멜레아그로스의 아내가 되었다 (→‘멜레아그로스’ 참조).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