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주
[ 李一珠 ]
이일주(李一珠, 1936-2023)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서 태어난 판소리 여성 명창이다. 본명은 이옥희(李玉姬)이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판소리 명창 이날치(李捺致, 1820-1892)의 증손녀이자, 판소리 명창 이기중(李奇中)의 딸이다.
8세(1943)에 처음 소리에 입문해 14세 무렵부터 아버지 이기중에게 본격적으로 〈춘향가〉 중 '이별가',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 대목', 〈숙영낭자전〉 한 바탕을 배웠다. 28세 무렵 상경해 박초월(朴初月, 1917-1983)로부터 〈흥보가〉, 34세에 김소희(金素姬, 1917-1995)로부터 〈심청가〉를 익혔다. 38세부터 서울과 전주에서 오정숙(吳貞淑, 1935-2008)을 스승으로 모시고 본격적으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를 공부했다. 조소녀(曺小女, 1941- ), 민소완(閔小完, 1944- ), 방성춘(房姓春, 1948- ), 주운숙 등이 그의 제자이다.
이일주는 17세에 김연수(金演洙, 1907-1974)의 우리국악단에 입단해 〈옥루몽〉, 〈흥보전〉 등을 1년간 공연했다. 44세에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46세에 〈심청가〉, 48세에 〈춘향가〉, 55세에 〈수궁가〉, 56세에 〈흥보가〉를 완창했다. 51세부터 66세까지 전라북도립국악원의 창악교수로 재직했으며, 은퇴 이후 이일주 판소리 전수관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60세에 〈춘향가〉, 68세에 〈심청가〉와 〈흥보가〉, 70세에 〈수궁가〉, 72세에 〈적벽가〉 완창 음반을 발매했다.
1984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그가 부르는 〈심청가〉는 김연수-오정숙으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춘향가〉 중 '이별가'와 '옥중가'도 뛰어나게 잘 부른다. 탁하고 거친 수리성과 높고 힘찬 통성 위주의 치열한 창법을 구사한다. 타고난 목구성이 좋고, 소리에 날카로운 서슬이 담겨 있다는 평을 받는데, 특히 서슬 있는 목은 박초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연극적 성향이 강한 동초제를 전수받았으나, 너름새의 연기적 측면보다는 소리 자체의 미감을 중시하는 판소리관을 갖고 있다.
참고문헌
- 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6 판소리 流派』,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 차복순, 「판소리 명창 이일주의 생애와 예술」,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 최동현, 『판소리명창과 고수연구』, 문예연구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