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부

신주부

[ 新主簿 ]

신주부(新主簿)는 양주별산대놀이송파산대놀이, 퇴계원산대놀이에서 침을 놓는 의원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양주별산대놀이 제8과장 파계승놀이에 등장하는 신주부는 죽어가는 먹중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 의술을 베푸는 인물로 등장한다. 먹중이 아들, 손자, 증손자를 데리고 산대놀이 구경을 나왔다가, 이들이 체하자 완보에게 도움을 청한다. 완보가 신명으로 고쳐 보겠다고 백구타령을 하지만 효과가 없자, 신주부를 모셔온다. 신주부는 먹중의 자식들이 과도한 성교, 과음에 주당살, 중복살 등이 끼어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한다. 먹중이 맥이나 봐달라고 사정을 하자, 신주부는 맥을 짚어보고 차례로 침을 놓아 소생시킨다. 신주부탈의 얼굴 바탕은 자주색이며, 눈초리·눈썹은 완보와 유사하다. 이마와 양쪽 볼에 3개의 큰 혹이 있고, 이마에 2개의 큰 주름이 있다. 입은 타원형의 큰 형태에 흰색·검정색의 작은 점이 찍혀 있고, 나무 조각을 별도로 붙였다. 입은 아래 방향으로 향한다.

송파산대놀이에서 제6과장 신주부의 침놀이에 등장하는 신주부는 병을 치료하는 의원이다. 흰색 바지저고리에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온다. 머리에는 짚건을 썼으며 긴 담뱃대와 침통을 가지고 등장한다. 죽어가는 먹중을 살리기 위해 의술을 베풀면서도 계급사회의 상하관념을 표현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굿거리장단에 춤을 추며 들어온 팔먹중들이 마당 한 바퀴를 돌고 난 후, 계속 춤사위를 벌인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마당 가운데 쓰러진다. 이를 본 팔먹중들이 체했다면서 신 맥이 막혔다고 떠들어댄다. 그리고 백구타령으로 풀어보자면서 백구타령을 합창한다. 그래도 낫지 않자 의원인 신주부를 불러온다. 신주부가 들어와 재담을 하면서 황침을 놓는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먹중이 놀라 일어난다. 먹중들은 그때야 타령장단에 춤을 추며나간다. 송파산대놀이의 신주부탈은 적갈색 바탕으로 이마에는 세 줄의 굵은 주름이 있다. 검은색 줄이 있는 굵고 짧은 눈썹이 인상적이다. 좌우로 안정된 눈의 눈가는 검은색이고 눈초리는 일직선이다. 코는 작은 세모코로 광대뼈가 솟아 있고 코 아래 양옆으로는 얼굴에 주름이 있다. 입술은 짤막하며 입가는 위로 약간 올라가 있다.

퇴계원산대놀이에서 제5과장 침놀이에 등장하는 신주부는 의원으로 침을 놓아주는 역을 한다. 신주부란 성씨가 아니라 새로 났다고 하여 신주부라 일컬은 것이다. 신주부는 흰색 바지저고리 위에 흰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엔 갓을 쓰고 왼손에 담뱃대를 들고 등장한다. 원먹중이 옴중·먹중·상좌를 데리고 나와서 춤을 추고 놀다가 옴중·먹중·상좌가 관격이 나서 쓰러진다. 이에 원먹중은 완보를 불러 살려달라고 하자 완보는 의원인 신주부를 불러 침을 놓게 한다. 신주부가 침을 놓자 다시 살아나 춤을 추면서 퇴장한다.

신주부(중앙)

신주부(중앙) 송파산대놀이

참고문헌

  • 이병옥, 『송파산대놀이』, 도서출판 피아, 2006.
  • 정형호, 『양주별산대놀이』, 화산문화, 2000.
  •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 『퇴계원산대놀이』, 월인,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