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령(1)

얼씨구 들어간다 절씨구나 두르신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 않고 또 왔네
품바품바 각설아 허리고 허리고 잘 한다
기름동이나 먹었냐 미끌미끌 잘 한다
새끼 사리나 먹었냐 줄줄이 잘한다
뜨물동이나 먹었냐 걸적걸적 잘한다
두엄 짐이나 먹었냐 지저분하게 잘한다
뿜뿜뿜 잘 한다 한 일자 들고 봐
일월이 성성야 성성 밤 중 샛별이 완연타
두 이자 들고 봐 진주기생 의암이
왜장 청정 목을 안고 진주남강 떨어졌다
석삼자한장 들고봐 삼월이라 삼질날
제비쌍쌍 날아든다 넉사자 들고 봐
사신행차 바쁜길 점심 참에 중애로다
오자나 한 장 들고봐 오관참장 관운장
적토마를 비껴타고 화용도로 달려든다
육자한장 들고봐 육관대사 성진이
팔신선 데리고 희롱한다
칠자 한 장 들고봐 칠월칠석 견우직녀
오작교서 만난다
여덟팔자 들고봐 팔월이라 추석날
울긋불긋 좋을 시고
아홉구자 들고봐 구월이라 국화꽃
화중군자 일러있고
열십자 들고봐 시끄럽다 각설아
한푼 받고 물러가라 뿜뿜뿜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