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귀범 (1)

에야디여 노를저어 조기잡이 떠나갈제
녹수 청강 푸른물에 새벽노을 붉었구나
에야디여 에야디여 어그야디여
허어허어허야 어야디여 어야디여
좌우산천 바라보니 홍도꽃 그늘아래
어린 처자 손을들고 일록정안 축수한다
에야디여 에야디여 어그야디여
허어허어허야 어야디여 어야디여
강어구를 지났으니 서해바다 나섰구나
어화 춘풍에 돛달아라
망망항해에 떠나가세 어야디여 어그야디여
난지난지 솟는구름 진한장색띠였는데
천둥번개 번뜩치는 뢰성벽력 우뢰소리
어야디여 어 어허어허 어허어허어허야
어야디여 어야디여 고개고개 풍랑고개
네 아무리 높다해도 우리어부 가는길을
막아내지 못하리라 어야디여 어야디여
사공들아 만장풍파자행지물
일심동력 넘어가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어야디여 어야디여 어야디여 어야디여
광풍바람 끊어지고 백일청청 맑았으니
연평바다 한복판에 조기 풍년들었구나
에야디여 에야디여 어그야디여
어허어허어허어허야 어야디여 어야디여
은파금파 슬렁슬렁 고향길로 비꼈는데
한배듬뿍 싣고서 키돌려라 어서가자
어야디여 어야디여 어서가자
어그야디여 어그야디여 어
어허어허어허어허어허야 어야디여 어야디여
어그야디여 어그야디여 어그야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