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고

좌고

[ 座鼓 ]

요약 무율타악기(無律打樂器)의 한 가지. 혁부(革部) 또는 혁명악기(革鳴樂器, membranophone)에 드는 북의 일종.

좌고는 향악기 중 대표적인 타악기의 하나이고, 합주곡의 편성 때 장고와 함께 쓰이는 북이다. 좌고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 권71(「악지」)나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에도 보이지 않고, 김홍도(金弘道)의 무악도(舞樂圖)에서 좌고가 처음으로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후기부터 쓰인 것 같다.

좌고 본문 이미지 1

이 무악도에 의하면, 장고 1명, 피리 2명, 젓대 1명, 그리고 해금 1명과 함께 좌고 1명은 춤의 반주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러한 악기편성은 현행 삼현육각(三絃六角)과 같고, 현재도 좌고는 춤의 반주음악에서 사용된다.

좌고가 궁중의 연례악(宴禮樂)에 쓰인 최초의 기록은 1902년(광무 5)의 『진연의궤』(進宴儀軌)에 나온다. 당시 함녕전(咸寧殿)에서 열린 외진연(外進宴) 때 좌고는 등가에서 연주됐고, 악공 박수영(朴守永)과 박계학(朴啓學)이 좌고를 연주하였다.

오늘날 좌고 연주자는 나무틀에 걸린 북의 중앙을 쳐서 소리를 낸다. 언제나 장고의 북편이 울릴 때마다 즉 합장단과 북편의 연주 때마다 좌고를 연주한다. 다시 말하자면, 좌고는 장고의 북편을 보강해주는 역할을 담당한 타악기다.

좌고의 북은 판소리소리북처럼 생겼다. 몸통의 네 귀퉁이에 동그란 쇠고리가 달려 있다. 그 쇠고리는 나무틀의 상단 및 좌우단(左右端)에 끈으로 묶을 수 있도록 됐다. 좌고의 북채는 긴 방망이와 그 끝에 둥글게 뭉쳐놓은 헝겊으로 만들어졌다.

김홍도의 무악도

김홍도의 무악도

좌고를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좌고를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5.1991~92쪽
  • 『韓國樂器』 송혜진 글 강운구 사진, 서울: 열화당, 2001년, 283, 3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