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가

잡가

[ 雜歌 ]

요약 ① 조선후기 판소리의 별칭.
② 민간 성악곡의 한 갈래. 일명 속가(俗歌)·잡소리·속요(俗謠).
③ 십이가사(十二歌詞)를 포함한 가사집(歌詞集).

① 조선후기 의 별칭. 순조(1800~1834) 때 문사(文士) (尹達善)이 지은 (廣寒樓樂府)에 판소리의 와 , 그리고 잡가 즉 판소리와 (香娘歌) 곧 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조선창우지희(朝鮮倡優之戲), 일인입일인좌(一人立一人坐). 이입자창(而立者唱), 좌자이고절지(坐者以鼓節之). 범잡가십이강(凡雜歌十二腔), 향랑가즉기일야(香娘歌卽其一也)."

② 민간 성악곡의 한 갈래. 일명 속가(俗歌)·잡소리·(俗謠). 가사체(歌辭體)의 긴 사설을 얹어 부르는 잡가는 (歌曲)·(歌詞)와 대칭되는 말로 속요라는 뜻의 갈래명이다. 판소리와 외에 일반 성악곡의 뜻으로 ·를 총칭하는 잡가는 긴 사설의 통절형식(通節形式)이기 때문에 짧은 사설의 장절형식(章節形式)인 민요와 구분된다.

잡가는 지방적인 가락소리에 따라 (京畿雜歌)·(西道雜歌)·(南道雜歌)로 구분되며, 경기잡가는 다시 (十二雜歌)·로 세분된다. 잡가의 정의나 개념은 예로부터 분명하지 않고, 오늘날에도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규정되고 있다.

잡가라고 할 때 그 말이 내포하는 뜻은 민요처럼 그 노래들이 사회적으로 낮은 계급의 사람들에 의해서 전승되었기 때문에 속된 의미로 쓰였다. 그래서 속가니 속요라는 말이 잡가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속가의 뜻으로 쓰인 잡가는 가곡·가사·시조처럼 사회적 신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에 의해서 전승된 (正歌) 또는 (正樂)의 대칭어로 사용됐다.

잡가의 범주(範疇)도 역시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르지만, 대체로 민요를 제외한 성악곡의 대부분을 포함한다. 그래서 조선후기 판소리도 잡가라고 불렸다. 잡가로 취급되는 성악곡은 십이잡가·경기잡가·서도잡가·남도잡가·휘모리잡가 등이다. 입창 곧 선소리도 잡가의 범주에 넣어서 분류되기도 한다.

잡가의 일반적인 특징은 가사가 길다는 점, 장절형식이 아니고 통절형식으로 된 점, 노래 가사의 내용이 해학적(諧謔的)인 점, 그리고 가락이나 장단이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점이다.

③ (十二歌詞)를 포함한 가사집(歌詞集). 1963년 김동욱(金東旭) 교수가 발견한 이 책에는 ""(關東別曲)·""(關西別曲)·""(星山別曲)·""(俛仰亭歌)·""(樂貧歌)·""(漁父詞)·""(將進酒辭)·""(勸酒歌)·"처사가"(處士歌)·"호남곡"(湖南曲) 등이 실려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5.1833쪽
  • 『朝鮮唱劇史』, 7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224~25쪽
  • 『文藝總鑑』,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6년, 2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