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형

요약 작곡가. 경희대(慶熙大) 음대 교수. 평양 출생. 일제강점기 때 이화여전(梨花女專) 음악과 교수.

숭실중학 3학년 때 취주악대에 들어가 나팔을 불기 시작했고, 오르간을 독학으로 익혀 교회의 반주를 맡았다.

숭실전문 4년 동안 루스 부인과 솔토 부인에게 음악이론 등 음악의 기초를 배웠고, 일본에서 나온 화성학 교본을 구해 독학으로 작곡공부를 계속하였다. 김인식·김영환·현제명·박태준과 함께 양악(洋樂)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작곡가였다. 1925년 "야상," 1929년 "추억"이라는 가곡을 작곡하였다.

1927년 평양 숭실전문학교(崇實專門學校) 문과(文科)를 졸업한 후 1932년 미국 캘리포니아 챔먼(Chapman)대학에서 음악이론을 전공하였다. 웨스턴대학원 작곡과를 수료했다. 미국 유학시절 1932년 우리나라 최초 연가곡 "먼 길"을 작곡했으며, 1933년 독립운동가의 모임인 동우회의 회가(會歌)와 1934년 연가곡집 『먼 길』을 출간하였다. 1932년 교향시 "오델로"를 작곡하여 1934년 6월 미국에서 피아노로 발표했고, 1933년 Mary Carr Moore Menuscript Club 주최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하여 "Fantasia Violin and Piano"를 발표했다. 1938년 동경에서 「김세형작품발표회」를 열었다. 1932년 길버트 모일(Gilbert G. Moyle)의 영시를 가사로 한 연가곡 "The Long Way"를 작곡했고, 1936년 그것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먼 길』이란 작곡집으로 발간하였다. 모두 네 편으로 구성된 『먼 길』은 1) 그대에게 매인 나의 마음, 2) 모든 행복이 내 것이라도, 3) 잘 자오, 4) 오! 못된 짐이여로 되어 있다.

1935년 귀국하여 독립운동단체에 가입한 사실과 "흥사단가"(興士團歌)의 작곡자임이 일본경찰에 알려져 요시찰 인물이 되어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자, 집에서 작품을 쓰면서 1936년 첫 가곡집 『먼 길』을 출판하였다. 1938년부터 1944년까지 이화여전 음악과 교수로 재직했고, 1939년 6월 8~9일 전조선작곡발표대음악제(全朝鮮作曲發表大音樂祭) 때 바이올린독주곡 "환상곡 작품 32번" 및 피아노독주곡 "주제와 합주곡 작품 34"를 발표하였다. 1941년 3월 25일 설립된 조선음악협회(朝鮮音樂協會)의 이사 14명 중 한국인 이사 함화진(咸和鎭)·김관(金管)·계정식(桂貞植)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1946년 경성음악전문학교(京城音樂專門學校)가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음악부로 개편됐을 때 교수진의 한 사람이었다. 1946년부터 1960년까지 서울대 음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1960년 숙명여대(淑明女大) 음대 학장을 거쳐 1963년부터 1970년까지 경희대(慶熙大) 음대학장을 지냈다.

1969년 제1회 서울음악제 때 가곡 "추천"·"방랑의 마음"이 발표됐고, 1977년 11월 20일 제9회 서울음악제 「합창과 가곡(歌曲)의 밤」 때 "물레방아"를 발표하였다. 1980년 5월 6일 한국예술가곡연구회의 제9회 정기연주회 때 출품했고, 1982년 12월 13일 제14회 서울음악제 「가곡과 합창의 밤」 때 출품했다. 경희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61년 제7회 예술원상을 수상했으며, 1970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1983년 MBC가 제정한 제3회 가곡공로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제자 중 한 사람인 김순애(金順愛)는 여류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 "환상곡 작품 32"(1939)·"옥저"(1948) 외 "찢어진 피리"·"염주" 등이 있다. 작품집으로 『먼 길』(1936)·『옥저』(1974)가 있으며, 저서로 『음악사』·『화성학』(197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