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리 고분

월산리 고분

[ 南原 月山里 古墳 ]

지역 남원
M1-A호분 중심 석곽

M1-A호분 중심 석곽

전라북도(全羅北道) 남원군(南原郡) 아영면(阿英面) 월산리(月山里)(현재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와 청계리(淸溪里)의 경계지대에 소재한 가야계고분군(伽耶系古墳群)이다. 1981년에 전주시립박물관에 의하여 발굴조사되어 매장시설이 구덩식돌덧널임이 밝혀졌고, 중요한 유물이 다량 출토된 바 있다. 남원지역은 내륙교통의 요지로서 동으로 팔량치(八良峙)를 넘으면 함양·거창으로 통하고, 동남으로는 섬진강을 따라 하동·진주로 연결되며, 서로는 호남 전지역으로 통한다. 이러한 이유로 남원지역은 일찍이 백제와 가야의 접경지대였으며 백제계고분군과 가야계고분군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여 준다.

해발 500~800m 정도의 산지가 연결되어 남원과 함양이 경계를 이루는데 남원쪽으로 뻗어내린 나지막한 능선상에 가야계의 고분군과 백제계의 고분군이 혼재되어 있다. 서로 인접한 구릉상에 자리잡은 고분군으로 아영면 월산리 고분군과 두락리(斗洛里) 고분군, 동면(東面) 건지리(乾芝里) 고분군, 자래리(自來里) 고분군 등이 있다.

월산리 고분군은 낮은 구릉의 정상부 경사면에 분포하는데 정상에는 봉분의 직경이 20여 m에 달하는 중·대형 봉토분 10여 기가 무리를 이루고 있고, 주변 사면에 100여 기에 가까운 소형분들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분의 매장시설은 구덩식돌덧널(竪穴式石槨)이며 매장시설의 배치상으로는 여러덧널식(多槨式)도 있다. 1981년에 발굴된 4기의 봉토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M1호분은 봉분 중심에 위치한 으뜸덧널을 중심으로 3개 이상의 소형 덧널들이 배치된 여러덧널식이다. 으뜸덧널은 매우 세장(細長)한 형태인데 길이, 너비, 높이가 8.6×1.5×1.8m 정도 되는 구덩식돌덧널이고, 주위에 길이 2m 남짓한 소형의 돌덧널들이 배치되어 있다. M1호분의 으뜸덧널의 경우 깬돌(割石)을 사용하여 벽면을 수직으로 잘 축조하였으며 바닥에는 냇돌(川石)을 깔았고 납작한 장대석(長大石)을 촘촘하게 덮어 뚜껑을 하였다.

M1-A 호분 출토 목가리개

M1-A 호분 출토 목가리개

월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기종구성과 기형적인 특징으로 보아 대가야식(大伽耶式)이라고 할 수 있고, 대체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경으로 연대가 비정된다. 목긴항아리(長頸壺)와 바리모양그릇받침(鉢形器臺), 굽다리접시(高杯) 등의 토기류들은 이른바 고령계토기에 속한다. 토기뿐 만 아니고 함께 출토된 소형철제농공구들도 역시 대가야식이라고 할 만하다.

M1호분 으뜸덧널에서는 타원형 재갈멈추개를 가진 재갈을 포함한 마구류, 비늘갑옷(札甲) 조각, 판갑옷(板甲:橫引板革綴板甲), 목가리개(頸甲)를 비롯한 갑옷류와 함께 고리자루큰칼(環頭大刀)이 출토되었다. 그 중 목가리개는 6매의 비교적 넓은 철판을 못으로 결합한 형식이며 장식된 경첩이 달려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유물은 고리자루큰칼인데 고리와 자루에 은실(銀絲)과 금실(金絲)을 써서 귀갑문(龜甲文)과 귀갑문내의 국문(菊文)을 상감한 화려한 유물이며 합천 옥전(玉田) M3호분의 용봉무늬고리자루큰칼(龍鳳文環頭大刀)의 장식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참고문헌

  • 南原月山里古墳發掘調査報告(全榮來, 圓光大學校 馬韓·百濟文化硏究所, 198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