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모양청동기

대쪽모양청동기

[ 劍把形銅器 ]

南城里 出土. 長(中) 25.4cm

南城里 出土. 長(中) 25.4cm

철기시대 초기의 ‘검파형동기(劍把形銅器)’로 불리는 청동유물이다. 두 마디의 대나무를 세로로 쪼개 놓은 형태로 표면에 평행세선문(平行細線文)과 점선문(點線文) 등 기하학적인 무늬를 새기고 반원형 꼭지에 3가닥의 굵은 실을 꼬아 만든 고리를 위·아래에 붙인 유물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모두 9점으로, 충청남도지역의 대전시 괴정동(槐亭洞), 아산군 남성리(南城里), 예산군 동서리(東西里)에서 각각 3점씩 출토되었다.

이들의 전체적인 형태와 기하학적인 무늬 구성은 같으나 세부의 문양 배치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문양은 가운데 마디를 경계로 위아래 2구로 구분되는데 각 구마다 주위를 따라 이중복합선문대(二重複合線文帶)가 둘러져 있다. 그리고 상부 쪽으로 각각 반원형의 꼭지를 붙이고 타래모양을 한 고리를 달아 놓았다. 남성리와 동서리 것에는 각각 사슴과 손의 모양이 장식된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B.C. 3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대나무를 세로로 쪼개놓은 것 같은 모양의 청동기로 지금까지는 충청남도의 세 유적에서만 각각 3점씩 출토되었다. 상변 폭이 하변 보다 넓고 중간 부분도 약간 튀어나와 상·하의 2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상·하의 마구리도 좁은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면에는 윤곽선과 거의 평행하게 짧은 집선과 점선을 음각 또는 양각한 문양대를 배치하고, 상·하부 각각의 중간쯤에 납작한 고리를 두고 거기에 새끼모양의 둥근 유환이 걸려 있다. 뒷면은 오목하게 들어가 빈 대나무 속과 같으며, 상하에 각각 꼭지가 있어 다른 물체에 매달 수 있게 하였다. 아산 남성리 및 예산 동서리 출토품 중의 각 1점씩에는 사슴 및 사람의 손이 표현되어 있어 시베리아 일대의 샤머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참고문헌

  • 特別展 韓國의 靑銅器文化(國立中央博物館·國立光州博物館, 汎友社, 1992년)
  • 韓國靑銅器文化硏究(尹武炳, 藝耕産業社, 1991년)
  • 韓國靑銅器文化硏究(尹武炳, 藝耕産業社, 1987년)
  • 南城里石棺墓(韓炳三·李建茂, 國立博物館學術資料集, 國立中央博物館, 197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