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노리오 3세

요약 제177대 교황(재위 1216. 7. 18∼1227. 3. 18). 교회 개혁과 이슬람으로부터 성지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았다. 십자군을 파견하여 에스파냐의 무어족을 공격했고 시칠리아 왕 페데리코 2세의 시칠리아-신성로마제국 통합을 인정하였다. 도미니코, 프란치스코, 카르멜 수도회 등을 승인하였다.

로마 출신이다. 1188년에 교황청의 재무대신을 맡았고, 1193년에는 부제 추기경이 되었다. 교황 인노첸시오 3세(Innocentius III)로부터 사제 추기경으로 임명되었다. 인노첸시오 3세가 죽은 후, 그뒤를 이어 1216년 7월 18일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교회의 개혁과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성지(聖地)를 회복하는 데 힘을 쏟았다.

1217년, 교황은 인노첸시오 3세가 1215년에 열린 라테란공의회에서 승인을 받은 십자군 원정을 이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십자군을 이끌기로 한 시칠리아 왕 페데리코 2세(Federico II)가 서약을 거부하는 바람에 실행되지 못하였다. 1220년, 페데리코 2세는 자신의 아들 엔리코 7세(Enrico VII)를 로마의 왕으로 선출하고 호노리오 3세에게 재가를 받았다.

교황은 가톨릭 국가들의 분쟁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1218년, 호노리오 3세는 십자군을 파견하여 에스파냐의 무어족(族)을 공격하였다. 또 카스티야(Castilla)의 페르난도 3세(Ferdinand III)와 레온(Leon)의 알폰소 9세(Alfonso IX)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자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1220년 11월 22일, 호노리오 3세는 페데리코 2세의 시칠리아와 신성로마제국의 통합을 인정하였다.

그 와중에도 페데리코 2세는 십자군 원정을 계속 미루었다. 1223년, 잉글랜드(England)의 왕 존(John)이 죽은 후 귀족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다. 교황은 헨리 3세(Henry III)에 대항하여 프랑스의 루이 8세(Louis VIII)를 지원하는 세력들을 파문하겠다고 선언하여 전쟁을 종식시켰다.

1225년, 교황은 페데리코 2세에게 1227년 8월까지 원정을 시작하지 않으면 파문하겠다고 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1226년에는 프랑스의 루이 8세에게 십자군을 이끌고 원정을 나가 알비파(派)를 물리치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호노리오 3세는 도미니코수도회, 프란치스코수도회, 카르멜수도회 등을 승인하였다. 또 첼레스티노 3세(Celestinus III)와 그레고리오 7세(Gregorius VII)의 전기를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