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산업

폴란드의 산업

슈체친 조선소

슈체친 조선소

폴란드의 산업구조는 2017년 기준 서비스 산업 62.3%, 제조업을 포함한 2차 산업 34.2% 이외에 농업부문은 3.5%로 서유럽과 유사한 산업국가군에 포함된다. 다만 폴란드는 영국과 프랑스 등 산업선진국과 비교하면 제조업 부분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이유는 폴란드는 전통적으로 중공업 위주의 산업구조였고, 2000년대 이후 유럽의 제조업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서유럽과 동아시아의 제조업 기업이 상당수 진출하였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공산주의 시절까지 석탄, 철강과 금속, 화학, 기계, 섬유 등 주로 중공업 분야가 발달하였다. 이후 1990년대부터는 석유화학, 기계장비, 전자, 전자부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조선, 가구 및 플라스틱 등이 대표적 산업이 되었다. 이외에 구리, 은, 석탄 등 1차 산업도 여전히 주요한 산업이다. 이들 산업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의 직접투자를 통해 성장하였다.

대표적인 제조업 기업은 전기버스와 트램 생산업체인 솔라리스(Solaris), 전기와 디젤기관차 생산업체 페사(Pesa)와 네박(Newag), 조선기업인 그단스크조선소(Gdańsk Shipyard)와 슈체친조선소(Szczecin Shipyard), 군사장비기업인 우흐즈니크(Łucznik) 등이다. 올렌(Orlen)과 로토스그룹(Lotos Group)은 폴란드의 양대 석유화학과 에너지기업인데 2018년 합병으로 올렌&로토스그룹(Orlen&Lotos Group)으로 거대 에너지기업이 되었다. 헬리콥터와 비행기를 생산하는 항공산업기업인 PZL 스비드니크(PZL Świdnik)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이었는데, 2010년 이탈리아의의 세계적인 방위산업업체인 레오나르도(Leonardo)에 인수 되었다. 이와 같이 폴란드의 주요기업은 대부분 중공업 분야의 대기업이다. 이외에 유리와 도자기 제조업체 볼레스와비에츠(Bolesławiec)와 화장품기업 잉글롯(Inglot Cosmetics), 보드게임과 장남과 제조기업 트레플(Trefl) 등은 유럽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업체이다.

2010년대 이후 기존의 제조업 위주의 성장전략을 탈피하여, IT 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2016년 정부 산하에 스타트업 지원기관을 설립하고, 2018년에는 GDP의 0.033% 수준인 약 2억 1,600만 달러의 벤처캐피탈 기금을 스타트업 기업에게 지원하였다.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조성으로 2019년 기준 약 130여 개의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지원으로 폴란드는 IT 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서비스 및 금융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폴란드는 중동유럽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고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은 인구가 약 2,000만 명 이상 상회하는 프랑스보다도 많아 고급인력이 풍부하다. 또한 폴란드는 영어, 독일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많아 IT 산업을 중심으로 R&D 센터가 급증하고 있어 첨단산업 위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으로 수도인 바르샤바에는 구글(Google) 캠퍼스 등 세계적인 IT 기업의 연구센터가 위치한다. 특히 제2의 도시 크라쿠프(Krakow)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IT 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 여러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하였다. 크라쿠프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기업인 코머치(Comarch)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IT기업이다. 저전력 블루투스를 기반의 근거리 통신기술인 비콘(Beacon)의 선두기업인 에스티모트(Estimote)와 게임소프트개발기업 게임학(Gamehag) 등 다수의 스타트업 기업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폴란드는 소프트웨어기업 네트구르(Netguru)와 반도체기업 알레그로(Allegro) 등 첨단산업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있다. 폴란드는 유럽에서도 비디오게임 개발의 허브로 바르샤바를 위시해 여러 도시에 수백여 개의 게임개발 스튜디오가 위치하며, 이중 게임서비스기업 ‘GOG.com’와 ‘CD Projekt’은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바르샤바, 포즈난, 브로츠와프 등 주요 도시l에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 로얄더치쉘(Royal Dutch Shell), 독일의 상용차 제조사 만(MAN SE), 스위스 엔지니어링 기업 ABB, 핀란드 제지기업 스토라 엔조(Stora Enso), 프록터앤드갬블 등 세계적인 제조업 기업이 진출해 공장을 운영한다. 한국기업은 1990년대 초부터 폴란드를 중동유럽의 제조업 허브로 삼아 LG, 삼성 등 약 200여 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다. 2000년대 들어 폴란드의 풍부한 기술인력으로 구글, IBM, 제너럴일렉트릭, 모토로라, 시스코, 히타치, 아카마이 테크놀로지(Akamai Technologies) 등 IT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도 진출해 있다.

그러나 폴란드는 1990년대 이후 다국적기업 유치에 주력하여 자국 브랜드가 취약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국기업의 주요 산업과 수출품은 화장품, 식품 및 가구 등 여전히 경공업과 저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