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

요약 품사의 하나로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과 상태 또는 존재를 나타내는 말.

활용할 수 있어 동사와 같이 용언에 속한다. 단독으로 서술어 ·수식어로 쓰일 수 있는 점이 동사와 같은데, 이는 한국어의 형용사가 서술어로 쓰일 때, be동사가 개재되는 영어 형용사의 술어용법과 다른 특색이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형용사를 동사로 분류하여 이것을 기술동사(記述動詞)라 하고, 본래의 동사를 동작동사(動作動詞)라 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어의 형용사는 그 활용에 있어서 진행형인 ‘-ㄴ다’, 관형사형 어미 ‘-는’, 그리고 명령법 ·청유법(請誘法) 어미가 붙을 수 없는 점이 동사와 달라서, 형용사와 동사를 서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형용사는 경우에 따라서 뜻이 형식적일 뿐만 아니라 서술력이 완전하지 못하여 실질적인 의미를 보충하는 보어(補語)가 필요한 불완전형용사가 있는가 하면, 본래의 뜻이 변하여 어떤 용언 뒤에 쓰이면서 그 뜻을 돕는 의존형용사도 있다. 그 밖에 형용사를 의미상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영어의 품사 구분에서 형용사라고 할 때는 명사를 수식하는 것이 특징인데, 실제로 형용사로 분류할 수 있는 범위는 각 언어의 어형변화의 특징과 구문상의 특징에 의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그 경우, 형용사의 특징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드느냐에 따라 형용사에 속하는 단어의 범위가 달라진다. strong이 stronger, strongest와 같이 비교를 나타내는 어형변화를 하고, strongly같이 -ly가 붙어서 부사가 될 수 있는 것을 형용사로 한정한다면 beautiful은 -ly를 붙일 수 있지만 -er, -est의 어형변화를 하지 않으므로 형용사라고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 단어는 strong과 같이 명사를 직접 또는 be동사를 매개로 하여 수식하고, more beautiful, most beautiful과 같이 연어(連語)를 이루어 stronger, strongest와 동일한 자리에 쓰인다는 구문상의 특징이 있으므로 형용사로 분류되는 것이 관례이다. 이에 반해서 this나 any 등은 명사를 직접 수식하지만 비교의 어형변화를 하지 않고, -ly를 취하지 않으며, 구문상으로도 다른 종류의 특징을 나타내므로 형용사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형용사 중의 특정한 하위(下位)구별로 다루어지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