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사

품사

[ 品詞 ]

요약 단어를 그 문법적 기능에 따라서 분류한 것의 가장 큰 단위.

· ·형용사 ·부사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것을 정하는 기준으로, 이론적으로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 문법적 기능의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기준을, 동시에 적용하는 단어 분류는 어려운 일이다. 품사분류는 한 언어의 문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 언어의 문법 범주가 기준이 된다. 문법 범주 가운데서도 형태 곧 어형변화를 바탕으로 하는 범주가 바람직하다. 가령 현대영어에서 단수 ·복수의 어형변화를 가지는 단어를 명사, (時制) ·서법(敍法)의 어형변화를 가지는 단어를 동사라 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어형변화가 빈약한 언어에서는 형태론적 기준 이외에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가령 현대영어의 대명사와 부사에 속하는 일부 단어들 및 접속사 ·전치사 ·감탄사에 속하는 단어들은 형태론적 기준만으로는 동일한 부류가 되기 때문에 다른 단어와의 결합에서 나타나는 특징, 즉 통사론적(統辭論的) 기준에 따라 다시 분류하여야 한다. 이 밖에 단어의 의미가 지향하는 방향, 곧 의미적 범주를 또 하나의 기준으로 하기도 한다.

문법서에 보이는 품사의 정의, 예를 들면 “명사는 사물의 명칭이다” 하는 따위는 품사가 의미적 범주에 의한 분류인 듯이 보이게 한다. 그러나 의미적 범주는 범주 자체의 설정이 곤란하므로 엄밀한 기준이 되기 어렵다. 이와 같이 품사분류는 몇 가지 다른 기준들이 혼합되어 행하여지므로 이론상으로는 난점이 많지만, 분류가 목적이 아니라 문법구조의 해명을 위한 수단이므로 기준에 너무 엄격할 필요는 없다. 동일언어의 품사분류라도 그 문법에 대한 견해에 따라서, 곧 문법학자에 따라서 분류가 다를 수가 있다. 또 언어에 따라서 품사분류가 다른 것도, 언어는 각각 그 구조를 달리하는 것이므로 당연하다.

영어의 전치사는 한국어 · ·일본어에는 없고, 다른 언어에서는 지극히 일반적인 동사와 형용사의 구분도 아이누어에는 전혀 없다. 영어의 전통문법에서는 명사 ·대명사 ·동사 ·부사 ·형용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의 8품사가 일반적이지만, 관사 ·수사 ·조동사를 추가하는 문법학자도 있다. 이와 같은 서양어 문법에서 볼 수 있는 품사분류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그리스문법의 품사분류가 라틴문법에 적용되어, 이것을 토대로 하여 여러 서양어 문법의 품사분류가 발전되어 왔다. 예컨대 그리스문법에서 문장을 명칭부(names)와 서술부(saying)로 나눈 것이 라틴문법에서는 명사(nomen)와 동사(verbum)로 되었다. 전통문법에서 분사(分詞:participle)를 마치 한 품사인 것처럼 취급하는 습관이 있는 것은 라틴문법의 흔적이다. 또한 생성문법(生成文法)에서 종래 문법의 품사에 상당하는 범주는 문장이 그보다 하위의 기호로 바꾸어지는 과정에서 정의된다.

어떤 단어가 명사인가 동사인가 하는 따위의 정보는, 렉시콘에서 그 어형의 우측 첫머리에 표시되어 있다. 예컨대 sincerity, [+N, +Det―, ―Count, +Abstract, …], frighten, [+V, +NP, …]로 된다. 한국의 품사 명칭은 대체로 서양문법을 따르고 있다. 이는 국어문법 연구의 역사가 짧고, 또 초기 문법서가 무비판적으로 외국 문법체계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품사분류의 내용에 있어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어의 성질에 부합하게 되었다.

한국의 문법서는 최광옥(崔光玉)의 《대한문전(大韓文典)》(1908)으로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후사(後詞) ·접속사 ·감탄사의 8품사를 설정하고 있다. 그 이듬해 (兪吉濬)의 《대한문전》에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품사분류의 내용은 비슷하다. 그 후 (周時經)의 《국어문법》(1910)에 나타난 품사분류는 국어의 성질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품사분류에 큰 영향을 주었다. 즉, 명사(임) ·형용사(엇) ·동사(움) ·조사(겻) ·접속사(잇) ·관형사(언) ·부사(억) ·감탄사(놀) ·종지사(終止詞:끗)의 9품사를 설정하였다. 명사는 대명사 ·수사를 포괄하는 명칭으로 쓰고, 형용사 ·동사는 그 어간(語幹) 부분만을 가리키고 어미는 독립한 단어로서 종결어미가 종지사, 연결어미가 접속사로 처리되었다. 체언에 연결되는 보통조사는 조사, 접속을 뜻하는 조사는 접속사로 하였다.

이러한 주시경의 분류는 (金允經)의 《나라말본》에 그대로 나타났다. 다만 용언의 관형사형 ·부사형을 관형사 ·부사에서 분리시켜 용언과 조사로 나누는 등의 세부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1930년 주시경의 분류를 크게 수정한 견해가 (崔鉉培)의 《조선어의 품사분류론》에서 발표되었다. 활용을 인정하여 용언의 어미를 단어로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종합적인 분류방법을 채택한 것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명사(이름씨) ·대명사(대이름씨) ·수사(셈씨) ·동사(움직씨) ·형용사(어떻씨) ·지정사(잡음씨) ·관형사(어떤씨) ·부사(어찌씨) ·감동사(느낌씨) ·조사(토씨)의 10품사를 설정하였다.

지정사의 설정 문제는 논란이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종합적 분류를 취하는 학자로는 (李熙昇) ·(鄭寅承) 등이 있다. 이희승은 지정사의 ‘이다’는 체언의 활용어미로 처리하고, ‘있다, 없다’를 존재사로 독립시켰으며, 수사를 대명사에 속하게 하고, 또 접속사를 설정하였다. 정인승은 ‘이다’를 조사로 하고, 명사 ·대명사 ·수사를 명사로 포괄하였다. 8 ·15광복 이후에는 곡용(曲用)을 인정하여, 조사도 단어로 인정하지 않는 학자가 나타났다. 정열모(鄭烈模) ·(李崇寧) ·김민수(金敏洙) 등이 그러한데, 이후 품사의 분류방법이 철저하게 종합적으로 되었다. 문화체부(교육부)의 ‘학교문법통일안’에서는 명사·대명사·수사·동사·형용사·관형사·부사·감탄사·조사의 9품사를 인정하고 있다. 이리하여 주시경의 분석적 견해, 최현배의 절충적 견해, 정열모의 종합적 견해 등에서 를 찾아내어 종합적 절충안이 성립되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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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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