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화

정물화

[ still-life , 靜物畵 ]

요약 여러 가지 일상생활의 사물을 주제(主題)로 한 회화의 총칭.
병, 컵, 사과가 있는 정물

병, 컵, 사과가 있는 정물

생활환경 속에 있는 화초(花草)·과실·야채·식품·기물(器物)·악기·생활도구, 박제로 만들어진 어류(魚類)나 조수(鳥獸) 등 여러 가지 일상생활의 사물을 주제(主題)로 한 회화의 총칭이다. 주제가 되는 모든 것이 자기의 의사로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대의 것으로는 폼페이의 벽화모자이크화에서도 나무·꽃·과실 등을 볼 수 있으나, 정물화로 성행한 것은 17세기의 네덜란드에서이며 독립된 정물화라는 명칭은 18세기 네덜란드의 미술학자 후브라켄이 지은 것이다.

정물에 대한 사고방식은 생활의 기록이며, 그리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서민의 생활, 왕후의 생활을 전할 수도 있고 또 심상(心像)을 정물에 담아 표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물화에서는 시대·풍토·민족·전통을 엿볼 수 있고 아울러 인간의 생활과 취미를 느낄 수도 있다. 자연주의를 거쳐 인상파(印象派) 시대가 되면, 정물화는 회화구성상의 주제로서 조형이론의 실천을 증명한 세잔의 작품 등의 성과로, 회화의 근대성이 발생한다. 이러한 것들은 형(形)과 공간의 문제를 조형이론에서 구도·구성의 원리를 찾아내어 조형공간을 화면에 재조직함으로써 자연을 실증하는 사고방식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