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 있는 정물

요약 프랑스의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1839∼1906)의 작품.

크기는 세로 66㎝, 가로 82㎝이다. 세잔의 1895년경 작품으로, 오르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세잔은 평생 정물화라는 형식을 통해 지속적인 조형실험을 완성하였는데, 그는 에스파냐와 의 대가들을 본받아 일상생활과 친숙한 정물들이 이루어내는 에 깊이 매료되었다.

·사과·오렌지 등 원형으로 생긴 채소와 과일들은 그의 형태 탐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소재들이었다. 같은 정물에 대한 화가의 지속적인 관심은 사물의 배치와 구성이 화가의 한결같은 관심사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리잔과 술병 등 양파 이외의 다른 정물들은 현재까지 에 있는 세잔의 화실에 보존, 전시되고 있다.

이 그림은 술병과 유리잔, 양파가 놓여 있는 탁자를 그린 정물화이다. 탁자 가장자리에 늘어뜨려진 부채꼴 모양의 천은 말년에 그려진 세잔의 다른 정물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모티프이다. 이 늘어진 천은 술병이 유도하는 을 상쇄시키는 수평선을 유도하고 있으며, 정확하게 질서가 잡힌 화면 구성을 부드럽게 감추고 있다. 탁자 가운데에는 으로 놓인 를 배치하여 화면에 깊이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