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장편소설

[ 長篇小說 ]

요약 단편소설·중편소설에 비하여 분량적으로 긴 소설.

구미(歐美)에서는 소설이라고 하면 장편소설을 말하는 것이 상례이다. 내용적으로는 《데카메론》과 같이 흥미 위주의 소설, 《돈키호테》와 같은 악한(惡漢)소설, 프랑스 특유의 심리분석소설, 18세기 영국풍(風)의 사실(寫實)소설, 독일 특유의 교양소설, 그 밖의 역사소설·환상소설·사상소설·문제소설 등 많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들 소설에서 공통된 장편소설로서의 특색을 찾는다면 하나같이 단편소설보다 확산적이며, 고전극(古典劇)보다 구성이 산만하고, 서정시보다 사실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모순을 포함하며, 다층적 구조를 지니고 있어 논리적 사유(思惟)를 초월한 복잡하고 부정형(不定形)한 인간심리나 사회적 현실을 포착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 바로 그 점이 도리어 근대 소설가들에게 총체적이며 실증적인 현실인식과 인간탐구의 수단으로서 장편소설을 이용하려는 야심을 품게 하였다.

발자크의 《인간희극(人間喜劇)》이나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叢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새커리·G.엘리엇·디킨스의 장편, 또한 로맹 롤랑이나 쥘 로맹이나 토마스 만의 대하소설(大河小說) 등 이들 야심적인 성과가 하나같이 19세기에서 20세기 전반에 이르는 과학적 실증주의의 전성시대와 때를 같이하여 나타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그러나 한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같이 관찰자와 관찰대상, 주관과 객관과의 소박한 분리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소설관(小說觀)의 변모를 강요한 작품이 나타나기에 이르러 그러한 현실인식의 노력은 인식 그 자체의 불가능성을 분명히 하고 장편소설이 성립할 기반을 붕괴시켰다. 사르트르의 역작 《자유의 길》이 미완(未完)으로 끝난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문학의 전통이 짧고 약한 한국에서는 장편소설을 아직 실험적 단계까지밖에 끌어올리지 못하였으나 이광수(李光洙)의 《무정(無情)》 이후 정통문학에 바탕을 두고 적지않은 장편소설이 나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박경리(朴景利)의 《토지(土地)》, 김동리(金東里)의 《을화(乙火)》, 안수길(安壽吉)의 《북간도(北間島)》, 황순원(黃順元)의 《카인의 후예》 등이 있다.

참조항목

소설, 장회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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