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요약 프랑스의 작가 M.프루스트의 대하소설(大河小說).
원어명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
저자 프루스트
장르 대하소설
발표년도 1913∼1927년

1913∼1927년 간행. 〈수앙가(家) 쪽으로〉(1913) 〈꽃피는 아가씨들의 그늘에〉(1919년, 같은 해 공쿠르상 수상) 〈게르망트 쪽〉(1920) 〈소돔과 고모라〉(1922) 〈사로잡힌 여자〉(1923) 〈달아나는 여자(사라진 알베르틴)〉(1925) 〈다시 찾은 시간〉(1927)의 7편 16권(보급판)으로 되어 있다.

〈사로잡힌 여자〉 이후는 작가의 사망 후에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파리의 부르주아 출신 문학청년인 ‘나(마르셀)’의 1인칭 고백형식으로 쓰인 ‘시간’의 방대한 파노라마이다. 제3공화정 시대의 귀족·부르주아의 풍속사(風俗史)인 동시에, ‘화자(話者)’의 기억을 통해 탐색된 인간의 심층심리학 책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그 복잡다기한 구조 때문에, 고딕양식의 대성당에 비유되기도 하고, 교향악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 주제는 뛰어난 지성과 애처로울 만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화자 마르셀의 절대적 행복을 추구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행복한 유년시절, 사교계 생활, 연애경험 등을 기억에 의해 재구성한 것으로, 복잡하게 얽힌 테마를 긴밀하게 결부시키면서, 잔혹한 시간의 흐름에 풍화(風化)되어가는 사람들이나 자기 자신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사회를 그려낸 하나의 커다란 그림 두루마리이다. 어린 시절, 샤를 수앙의 딸 질베르트에게 품었던 동경, 질투의 어두운 그림자에 뒤덮인 알베르틴과의 사랑, 생 루와의 우정, 게르망트 공작가(家)에 상징되는 사교계에서의 성공 등, 화자는 온갖 형태로 그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어차피 ‘시간’이 갖는 파괴력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리는 것이며, 인생은 결국 ‘잃어버린 시간’에 불과하다. 프루스트는 모든 것을 서서히 좀먹고 파괴해가는 ‘시간’의 힘을 뿌리칠 수 있는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을 갈망한다. 작품의 끝부분에서, 화자는 게르망트가의 파티에 참석하여, 일찍이 자기가 그처럼 찬미하였던 사람들의 늙은 모습을 대하자, 인간 존재의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때 연달아 그의 속에 되살아나는 ‘무의지적(無意志的) 기억(감각 속에 남아 있던 기억)’의 힘이 지나간 시간을 다시금 찾아내게 하며, 예술작품에 그것을 정착(定着)시킴으로써 자기가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과거는 풍화하여 잊혀져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에 침전하여 사소한 감각적 경험을 계기로 되살아남을 지적하고, 예술은 그러한 초시간적 감각을 고정시킴으로써 영원에 접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루스트는 이 테마를 1870년(프랑스-프로이센전쟁)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시기, 이른바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좋은 시대)’의 프랑스를배경으로 전개한다. 거기에는 사교계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를 움직인 여러 가지 사건(드레퓌스 사건 등)이나, 그 무렵 인기가 있던 예술작품이 정밀히 분석되고 묘사되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프랑스의 한 시대의 연대기(年代記)가 되기도 한다. 특이한 문체, 잔인할 만큼 정밀한 관찰 안목, 거의 병적이라고도 할 만큼 집요하고 정확한 심리분석, 그러한 특징을 가진 이 작품은 J.조이스, F.카프카의 작품과 더불어 현대문학에 새로운 길을 개척한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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